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안철수-김남국 설전…"전두환식 보도지침" vs "공부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개법'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남국 "안철수 공부해야…본인이 피해자 될 수도"

김 의원은 어제(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부 안 하는 안철수 대표, 본인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몰라'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안 대표가 언제부터 공부도 안 하고 콘텐츠 없는 '깡통 정치인'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알고리즘 편향성의 문제는 최근 수년 동안 지적되어 왔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개발자의 편향성이 개입될 여지도 있고, 기업의 외압으로 불공정한 알고리즘이 만들어 수도 있다"면서 "사용자의 빅데이터와 상호작용하며 결합 되는 과정에서 선입견 등이 반영되어 차별적인 ‘결과값’이 도출될 수 있다. 알고리즘은 그 특성상 본질적으로 여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포털 뉴스 기사 배열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국민의 70~80%가 포털을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알고리즘이 편향된 방향으로 구축된다면 우리의 인식과 사고는 철저하게 왜곡될 수밖에 없고, 민주주의를 위한 건강한 여론 형성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조작된 여론'에 의해 잘못된 대통령을 뽑으면 안 대표 본인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대표도 선정적으로 선동하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대해서 공부하고, 알고리즘이 가지는 본질적인 위험성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인 고민을 함께 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앞서 안 대표가 김 의원이 발의한 '포털뉴스 알고리즘 공개법'과 관련해 "전두환식 보도지침"이라고 공개 비난한 것에 따른 반박으로 보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사 배열 기준을 정부 위원회에서 점검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신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법안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9명으로 구성되는 '뉴스포털이용자위원회'를 설치해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정책과 기사배열 기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당시 김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보면, 네이버나 다음에서 특정 성향의 언론사가 제공한 기사가 더 많이 노출된다"며 "모든 언론사의 기사가 모이는 인터넷 포털에서부터 언론개혁이 시작돼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철수 "전두환식 보도지침…반민주적 발상 충격"

이에 안 대표는 어제 "민주당이 발의한 포털 기사 배열 순서 조정 법안은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며 "법안 통과 시 문재인 대통령을 찬양하는 기사가 제일 잘 보이는 위치를 정부가 직접 선정할 수 있게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안 대표는 "어떻게 이런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반민주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지 할 말을 잃었다"며 "드루킹 같은 여론 조작 알바 세력만으로도 모자라, 언론까지 통제하면 천년만년 장기집권 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망상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 집권을 꿈꾸는, 민주당의 반민주주의 망상론자들이 이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민들이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려던 집권 세력은 국민에게 철저히 버림받았다'라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