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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이남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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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은 4.7 재보궐 선거 당시 ‘이남자(이십대 남자)’의 마음을 잡지 못한 점을 선거 참패의 패착으로 분석한 뒤 ‘이남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는 형국입니다.

재보궐 선거에서 20대 남성 가운데 72.5%가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이는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보다 더 높은 수치였습니다.

사실 ‘이남자’의 변심은 4.7 재보궐 선거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지난 2019년 2월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현안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남자’의 지지도가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을 주목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세우기 위한 보고서였다는 점에서 정부.여당에서는 이미 이남자의 변심을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남자’의 마음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점이 4.7 재보궐 선거를 통해 드러나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권 잠룡들이 20대 남성을 비롯한 2030세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잰걸음에 나선 겁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 이재명, 청년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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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한 안 가는 청년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 원을 주자고 제안했다. / 사진 = 매일경제


현재 여권 내 대선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학을 안 가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 원을 지원해주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지사가 지난 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교육청,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고졸 취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언급한 제안입니다.

그러면서 “4년간 대학을 다닌 것하고, 4년간 세계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게 인생과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될까”라고 덧붙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청년에게 그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세계여행비를 지원해야한다는 주장은 2030세대를 향한 러브콜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 “사탕발림 공약”이라는 반응이 나오자 이 지사는 “핵심은 대학 진학 유무와 관계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은 군 제대 시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 제안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유튜브 ‘이낙연TV'에서 군 제대 시 사회출발자금으로 3000만 원을 주자는 제안을 던져 화제가 됐습니다.

의무복무를 이행한 남성들을 위해 이미 위헌 판정이 난 군 가산점을 대신할 인센티브로 제안한 겁니다.

이 전 대표는 “징집된 남성들은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금 같은 것을 한 3000만원 장만해서 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성에도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할 기회를 드리고 일정 기간 복무하고 나면 사회출발자금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군 복무를 둘러싼 남녀평등 이슈와 관련해서 한 가지 대안으로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을 제시하면서 ‘이남자’의 마음을 공략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세균은 통 큰 ‘1억 원’


여권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미래씨앗통장 제도’를 사회 불평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으로 내놓았습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광주 남구 광주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치의 새로운 역할' 강연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으로 ‘미래씨앗통장 제도’를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미래씨앗통장 제도는 신생아 때부터 돈을 모으게 해서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목돈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정 전 총리는 “모든 신생아가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부모 찬스 없이도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20년 적립형으로 1억 원을 지원하는 '미래씨앗통장 제도'를 설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정책을 얘기하려면 재원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완결된 정책을 만들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남자’ 의식해 군 문제 대안 서둘러 내놓은 정부


오늘부터 군대에서는 중대급의 부대별 휴가가 선별적으로 시행됩니다. 병사들이 휴가 복귀 후에도 평소 지내던 생활관에서 격리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는 국방부가 군 인권 문제와 관련해 서둘러 내놓은 해결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국방부에서 ‘격리장병 생활 여건 보장’을 위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를 열고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격리 장병에게도 일반 장병과 똑같은 수준의 배식 보장을 강조했고, 격리 기간 사용이 어려운 PX(군대 내 매점)를 사전에 신청 받아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격리장소로 배달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돼지·닭·오리고기 등의 선호품목을 약 10% 증량하고, 참치캔·짜장소스·컵라면 등 비상부식과 간식을 적극 지원하는 등 술렁이는 군 장병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정책들을 쏟아냈습니다.

또 익명으로 내부 고발이 가능한 ‘군대판 고발앱’ 개설을 추진하면서 군대 민심을 어루만지는 모양새입니다.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러한 정부·여당의 행보는 앞으로 다가올 대선 형국에서 ‘이남자’의 지지가 절실하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대권 잠룡들이 현금살포성 공약을 내세우면서 대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9일) 대선 출마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모병제, 남녀평등복무제를 자신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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