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공급계약 연장 안해"
화이자 공급계약 발표 하루만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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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유럽연합(EU)이 다음 달 종료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18억회분 규모의 이른바 ‘싹쓸이’ 계약을 맺은 지 하루 만이다.
9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퉁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EU 집행위는 AZ와 6월 이후 공급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르퉁 위원은 "AZ는 좋은 백신인 만큼 그들과의 거래가 완전히 문을 닫은 게 아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지켜보라"고 했다.
양측은 계약을 이어가는 대신 공급 지연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말 27개 회원국 명의로 AZ가 공급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EU는 당초 AZ에 3억회분을 주문했지만 AZ는 1분기에 약속한 1억2000만회분의 25%(3000만회분)만 공급했다. 2분기에는 1억800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절반도 못 미치는 7000만회분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AZ가 백신 공급을 계약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AZ는 반면 EU 측이 의무라고 주장하는 사항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AZ 백신의 혈전 부작용 우려로 일부 회원국에서 접종 중단되거나 일부 연령층에 한해 접종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는 올해 여름까지 전체 성인 인구의 최소 70%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U는 아울러 부스터샷 확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대응, 어린이와 청소년 백신 접종 등에 대해서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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