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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한국형 스마트팜의 쾌거…중동 사막에 수직농장 짓고 채소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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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KOTRA가 지원한 한국형 스마트팜이 중동 쿠웨이트에 진출한다. 사진은 한국형 스마트팜의 모습. [사진 KOTRA]



중동 사막 한가운데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는 한국형 스마트팜이 들어선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원한 ‘코리아 스마트팜 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쿠웨이트에서 수주 계약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팜 컨소시엄은 우선 올 연말까지 700㎡ 규모의 수직농장을 지을 예정이다. 수직농장은 수경 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을 키우는 아파트형 공장을 뜻한다. 내년 3월부터 잎채소 위주로 농작물을 경작해 현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김상묵 KOTRA 혁신성장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현지 출장 등 영업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쿠웨이트 무역관의 현지 지원을 통해 이 같은 결실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유리온실·축사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원격 자동 시스템을 구축한 뒤 작물과 가축이 잘 자랄 수 있게 관리하는 농장을 뜻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노동력·에너지·양분 등을 종전보다 덜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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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마트팜의 종류와 개념도. [사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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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는 전체 국토의 0.6%(1만ha)만 경작지로 활용하고 있어 농산물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다. 토양의 유기물과 수분 함유량이 적고, 천연 수자원도 부족해 다양한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KOTRA는 쿠웨이트 진출을 발판으로 중동 지역 스마트팜 진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팜 해외진출 협의회’를 발족해 60여 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식량안보는 중동 국가의 핵심 키워드로 한국 기업이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분야다.



식량안보로 뜨는 스마트팜



아랍에미리트(UAE)는 2017년 식량안보 특임장관을 임명하고, 2051년까지 식량안보 지수 1위 달성을 목표로 국가 식량안보 전략을 수립했다. UAE 수도 아부다비는 지난해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초대형 실내 농장인 ‘그린 팩토리 에미리트’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해 5억 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만들어 스마트팜 등 농업 인프라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개발에 나섰다.

이관석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타격을 받으면서 중동 주요국의 첨단 농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한국형 스마트팜의 진출을 늘리기 위해 투자와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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