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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페인트업계 ‘원료난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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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산업 회복세·제품군 확대로

주요업체 매출증가 본격화 전망

수지·안료 등 원재료 가격 급등

수입량도 급감...가격인상 불가피

생산할수록 손실, 악순환 우려

헤럴드경제

페인트업계가 전방산업 호조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수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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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계가 좋은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회복세가 뚜렷한 데다 친환경, 기능성 도료 등 제품군 확대 효과도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4분기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하지만 원유가격 급등으로 인해 원료 수급에 차질이 커졌다. 원료난이 한계에 다다르며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CC·삼화페인트·강남제비스코 등 주요 업체들이 올 1분기에 전년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매출 증가세는 확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실적 반등 조짐이 본격화되며 그 여파가 1,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위기 같은 대형 변수가 없는 한 이 흐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는 지난해와 확연한 차이가 날 정도로 증가세다.

한국페인트잉크공업협동조합 집계에 따르면, 페인트 제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용도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생산량은 9만3996㎘로 상반기 8만6523㎘에 비해 8.6% 늘었다. 신규 주택 분양물량 증가에 코로나19에 따른 인테리어수요까지 겹치며 생산량 증가를 견인했다.

여기에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이른바 ‘뿜칠금지법’도 지난해부터 건축용도료 수요 증가에 한 몫 하고 있다. 건물 외벽에 스프레이 방식으로 페인트를 분사해 색을 입히는 ‘뿜칠’이 오는 2022년부터 전면 금지되며 그 이전에 도색작업을 마무리하려는 건물들이 느는 추세다.

이와 함께 자동차 시장 경기회복에 따라 신차 차량도료 생산량도 같은 기간 5만2567㎘에서 4만3159㎘로 21% 넘게 늘었다. IT·통신기기 가전제품에 쓰이는 전기·전자용도료 생산도 7.7%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 풍년을 기록한 조선업의 호황도 페인트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의 경우 건조 기간이 통상적으로 1.5~2년 가량 걸리는데, 도색 작업은 건조의 후반 작업에 해당하는 만큼 지난해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는 올해 선박용 도료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공급량을 생산할 수 있을 지 여부. 지난해 수지, 안료 등 수입 원재료 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른데다 수입량도 급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주요 페인트업체들은 이달부터 5~20% 가량의 제품값 인상에 나선다. 수입산이 전체 생산 원료의 6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요인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한국무역협회 집계에 따르면 주요 원료인 에폭시수지의 경우 지난해 수입량은 1만6680t으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원료 수급난은 악화일로다.

조성기 한국페인트잉크공업협동조합 전무는 “대기업 위주로 페인트 생산량과 매출이 늘긴 했지만, 이는 업체들이 재고로 보유한 원재료 물량을 소진해가며 얻은 결과다. 중소업체의 경우는 당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방산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품귀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업체들이 생산할 수록 손실이 커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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