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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사유서에 여성질환 솔직히 못써”…경찰 AZ백신 ‘접종 논란’ 지속[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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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논란 등 탓에 경찰 중 28.3% 접종 포기

2차접종 앞두고 논란 지속 우려…인권위 진정도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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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경찰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접종률 70%를 넘기며 마무리됐지만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소속 직원에 대한 AZ 백신 1차 접종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실시됐으며 접종률은 71.72%를 기록했다.

30세 이상인 전체 대상자 11만7579명 중 8만4324명이 접종했다. 접종 예약을 한 8만5441명 중에서는 98.69%가 접종을 마쳤다.

접종 대상이지만 접종을 하지 않은 경찰관은 3만325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자 중 28.28%다. 10명 중 3명 가까이가 접종을 포기한 셈으로, AZ 백신 안전성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예정이었던 경찰 등 사회필수요원의 백신 접종이 앞당겨진 것도 기름을 끼얹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경찰의 백신 우선 접종은 국민안전 수호자로서 경찰에 대한 배려이자 사회적 책무”라며 접종을 독려했지만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오는 7월 중으로 예정된 2차 접종을 앞두고 논란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일선 경찰관이 백신 접종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를 주장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김 청장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인 김기범 경사는 지난달 30일 국가인권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 지휘부가 관서별·과별·지구대별로 백신 접종 예약률을 비교하는 등 반강제적으로 백신 접종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백신 접종을 통해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나 온라인 경찰 카페에서 접종 과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대부분인 반면, 실명 기반 내부망인 ‘폴넷’에는 “당연히 맞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주류여서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경찰관은 “처음 약속대로 백신 접종을 자율로 맡기고 병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면 반발도 덜했을 것”이라며 “간부들이 실적처럼 접근하다 보니 젊은 직원들의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직원은 “미접종 사유서가 큰 압박”이라며 “특히 자궁근종 등 여성질환을 이유로 접종을 꺼리는 여성 직원들은 솔직하게 사유서를 쓸 수도 없다며 곤혹스러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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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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