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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한 달 새 5배나 치솟은 제주 렌터카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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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폭증에 경차 1박 2만→10만원…불만 호소 민원 잇따라

업계 “성·비수기 가격차 당연”…도 “공정가격 받기 자정운동”

[경향신문]

제주를 찾는 관광객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렌터카 대여요금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싼 요금과 서비스에 불만을 호소하는 관광객 등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으나 업계는 성·비수기 요금 차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9일 제주도관광협회 잠정집계 결과 지난 4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6만98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만2258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는 2019년 4월 내국인 관광객 규모(115만명)와도 큰 차이가 없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 평균 4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고, 어린이날에는 4만5500여명이 방문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렌터카 업계는 특수를 누리고 있고, 요금은 크게 치솟았다. A씨는 지난 6일 제주도 홈페이지 관광불편민원을 통해 “지난해 대략 1박당 2만원 내로 경차를 빌렸는데 올해 여행차를 예약하려보니 1박당 10만원대가 됐다”며 “제주는 대중교통이 제한적이라 렌터카가 필요하다. 관광객이 몰리는 점을 감안해도 이 금액이 적정한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일 “올 3월만 해도 하루에 2만~3만이던 경차 대여료가 4월이 되니 평균 8만~10만원으로 5배 뛰었다”며 “지난해 적자를 메우려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받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C씨 역시 같은 날 “불과 2년 만에 제주도 렌터카가 비트코인이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렌터카 업계는 “비수기 때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최저가를 받다 보니 상대적으로 할인폭이 줄어든 성수기 요금이 더욱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항공사 역시 성·비수기 또는 시간대별 요금에 큰 차이가 있지만 ‘바가지 요금’이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처럼 렌터카 요금도 바가지 요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렌터카 업체들은 자동차 대여 표준약관에 따라 차종별로 대여요금을 기재해 제주도에 신고하고, 그 범위 내에서 성·비수기에 따라 자율적으로 할인율을 적용한다. 업체 간 과당경쟁까지 더해져 비수기에는 초저가가 형성되는 반면 성수기에는 신고한 요금에 가깝게 할인폭이 줄어들면서 널뛰기 요금 논란은 되풀이되고 있다.

제주도 렌터카조합은 “최근 렌터카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조합 차원에서 자정 결의를 하는 등 민원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만 비수기 손실을 성수기에 만회해야 한다는 각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개선을 못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추진하려다 중단한 요금 상하한제를 조속히 도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 증가로 불친절, 관광요금 인상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 계도와 병행해 불공정 행위 합동단속, 공정가격 받기 자정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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