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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현대제철 또 '끼임 사고'… '홀로' 점검하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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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혼자 야간작업을 하던 직원이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지난달엔 20대 노동자가 평택항에서 무거운 철판에 깔려 목숨을 잃었는데요.

계속 이렇게 노동자들이 일하다 숨지도록 놔둘 건지 기업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고병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공장.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로 만든 반제품을 다시 가열해 이동시키는 곳입니다.

어젯밤 11시쯤 44살 김 모 씨가 자동화 기계 주변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숨진 김 씨는 자신이 담당하는 설비에서 소음이 나 홀로 점검에 나섰다 철제 빔에 끼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험한 작업이었지만 사측이 마련한 2인 근무 권고 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설비 보수나 정비 작업이 아닌 일상 '점검'에 해당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박달서/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상생소통팀장]
"설비 이상 여부를 육안과 청력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점검을 진행해왔습니다."

사고가 난 작업장은 전체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 노동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측은 전반적으로 단독 작업을 개선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선 지난해 여름 50대 노동자가 40도가 넘는 고열작업을 하다 숨졌고, 재작년엔 비정규직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지는 등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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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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