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론 논의 변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밭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5.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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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여권 잠룡들이 9일 연이어 대선 경선 레이스의 신호탄을 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권 내 첫 대선 출마 선언이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 장소를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잔디광장을 택했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 주자인 박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세대교체"와 "젊은 대통령"을 앞세운 패기를 보였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며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 번째 정치혁명을, 노무현 돌풍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행복 국가'를 제시하고 "평범한 사람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여야 유력 주자들을 향해선 "마음속에 각오가 섰으면 말씀을 하시고 머릿속에 정책이 세워졌으면 설명해야 한다. 언제까지 그럴싸한 이벤트와 애매한 말투로 자신의 정체성을 감출 것인가"라며 "간 보지 말고 빨리들 나와달라"고 일갈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김두관의 국민 기본자산제 제안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2021.4.3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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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대표적인 영남권 주자인 김두관 의원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노무현, 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 김두관은 대선 승리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하겠다"며 대선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공식 출마 선언 시점은 내달로 조율 중이다.
그는 "이제 '노무현, 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경선을 준비하겠다"며 '적통'임을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김두관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는 말씀도 하셨다"며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확실한 계승자', '화끈한 개혁 김두관'으로 출발선에 서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승리로 실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과 개혁을 이어받아 제4기 민주개혁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여권의 대선레이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12일에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은 애초 내달 말 예비경선을 마치고 9월 중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할 방침을 세웠다.
다만, 대선 경선 연기론이 불거지면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5월 말을 전후로 출마 선언 시점을 조율하던 유력 주자들은 경선이 2개월여 미뤄질 가능성까지 고려해 '플랜B'를 검토하고 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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