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서 접수 절차 진행 중
금융사들 “시너지 없다” 시큰둥
SC제일·DGB 등 후보군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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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를 선언한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 소비자 금융부문의 통매각을 우선 추진한다. 하지만 아직 금융사들은 이렇다 할 인수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실제 통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 전체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지점을 돌며 직원들에게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전체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직원들과 조직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행장은 “앞으로 3~4주 정도는 매수 의향자를 살펴보는 데 집중해야 할 기간”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금융지주사나 산하 시중 은행들은 씨티은행 매입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씨티은행이 WM에서 좋은 실적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시중 은행들도 상당한 WM 노하우를 확보했고, 카드 부문은 규모가 워낙 작아 인수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2금융권에서 씨티은행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새로운 시중은행을 만들지 않겠다는 게 금융 당국의 기본 입장이라 성사되기 쉽지 않다. 지방에 거점을 둔 은행이 수도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씨티은행을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인수 후보로 SC제일은행과 O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 인수 의지를 밝힌 곳은 없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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