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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美는 백신 특허 풀자는데… EU가 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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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들 특허권 유예 반대
메르켈 "면허생산 계약 늘려야"
마크롱은 "美, 수출부터 풀어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특허권 유예 제안을 반대하기로 노선을 정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이날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이틀에 걸친 정상회의를 마무리짓고 미국에 백신 특허를 유예하기보다 가난한 나라들에 백신을 직접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국 백신업체 바이오엔테크가 화이자와 공동개발한 특허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 대신 메르켈은 전 세계 곳곳에서 백신 생산이 늘 수 있도록 면허생산 계약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허권 유예는 백신 공급부족 해결방안이 아니다. 그 대신 생산을 어떻게 늘릴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반대 입장과 달리 특허권 유예에 긍정적이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다른 EU 정상들도 이틀 동안의 회의 끝에 마음을 돌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은 백신뿐만 아니라 백신 원료에 대한 수출금지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EU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는 지금까지 EU 내에서 약 2억회분의 백신을 배분했고, 같은 규모를 외국으로 수출했다. 반면 미국은 해외에 수출한 백신이 거의 없다. 마크롱은 "특허권 유예가 가능은 하지만 제한적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고, EU 정상들이 이를 지지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은 정상회의에서 백신 특허권 유예 문제에 관해 "대체로 주저했다"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밝혔다.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날 백신 특허권 유예가 가난한 나라들의 백신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하는 '마법탄환'은 아니라면서 EU는 미국과 이 문제에 관해 깊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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