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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해외유입 환자 석달만 '최다'…정부, 인도 입국제한 "효과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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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환자가 석 달여 만에 최다로 나오면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인도 발(發) 외국인의 입국 제한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564명이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 환자가 42명으로 집계됐다. 휴일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줄면서 신규 환자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해외 유입 환자는 전날(29명)보다 13명 늘면서 지난 2월 7일(46명) 이후 91일 만에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31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1명은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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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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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국가별로 보면 인도와 싱가포르발 확진자가 각 12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필리핀·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각 3명, 폴란드 2명, 중국·키르기스스탄·네팔·미국·마다가스카르·이집트·모로코 각 1명이다. 인도발 확진자 12명 가운데 5명은 지난 7일 인도에서 특별운항편을 통해 입국한 이들에게서 나왔다. 나머지 7명은 인도에서 다른 국가를 경유해 입국한 경우다. 싱가포르발 확진자 12명은 2개 선박에서 발생했다고 방대본은 밝혔다.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연일 최악으로 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인도에선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보이는 이중 변이에 이어 최근 삼중 변이까지 등장했다. 방대본은 “인도발 확진자의 변이 여부는 분석 중”이라며 “다음 주 경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대본은 지난 4일까지 검체 분석을 통해 주요 변이(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를 확인한 결과 변이 감염자와 접촉돼 감염된 사례까지 포함해 환자가 1499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변이 외에 기타 변이도 473명에게서 검출됐는데 이 가운데 인도 변이 감염자는 누적 33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변이 감염자는 특히 울산에서 많이 보고됐다. 당국이 지난 6주간 지역 발생 확진자 중 80명의 검체를 분석했더니 10명 중 6명(63.8%)꼴로 영국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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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인도 첸나이에서 비스타라항공사 특별 부정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제1터미널 입국장을 나서며 수송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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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부는 인도 발 입국자의 제한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내국인(인도 교민 등) 입국제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외국인 입국 제한은 실효성을 갖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14일간 격리를 의무화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통제하는 방법이 현재까지 경험상 오히려 원천적으로 외국인을 차단했던 나라들에 비해서는 효과가 더 우수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인도 교민 가운데 경증환자를 한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특별기 편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인도 정부 측에서 신청하면 이를 허용해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준비를 착수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라며 “절차가 진행된다면 최선을 다해 교민들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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