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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국민의힘 ‘9인 레이스’ 윤곽… 영남·초선·젠더 등 이슈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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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주자 경쟁 가열
5선 주호영·초선 김웅 곧 출사표
나경원도 당권도전 결심 굳힌 듯
페미니즘 공방 이준석 깜짝 변수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이 하나둘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전당대회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원내외와 선수, 나이를 가리지 않고 10명에 달하는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제1야당이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영남 대 비영남', '초선 대 중진', '젠더 이슈' 등을 둘러싼 이견이 표출되면서 당내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각양각색' 9인 레이스 예상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까지 당 지도부를 지낸 5선의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검사 출신 초선의 김웅 의원이 이번주 출사표를 내면서 경선 윤곽이 속속 드러날 전망이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주 전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주말인 8일과 9일 TK(대구경북)와 충청을 방문해 지지세를 결집하는 등 당권주자로서의 '광폭 행보'도 본격화 했다. 김웅 의원도 이번주 출마를 앞두고 있어, 앞서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홍문표·윤영석 의원과 함께 경선판이 북적이고 있다. 권영세·조경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출마 시기를 조정 중이고,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총 9명의 당권 주자가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후보가 가진 강점이나 특색이 다양한만큼 후보들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경선판이 달궈질수록, 당내 세력이 하나로 뭉쳐지기 보다는 분화되어 내홍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당내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른 '영남당' 논란과 함께 '초선 당대표론', '젠더 갈등' 등에 대한 당권주자들의 입장 차이가 뚜렷해서다.

■민감 이슈에 입장 제각각

먼저 당내 일각에서 '영남 당대표 불가론'을 띄우면서 '영남 대 비영남' 구도가 자리잡고 있다.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울산 출신인 만큼 당대표는 비영남 출신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구가 지역구인 주 전 원내대표는 8일 "('영남 투톱' 체제가) 오히려 단합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면돌파에 나섰고,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도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 프레임"이라며 영남 배제론을 일축했다.

홍준표 의원도 지난 7일 SNS에 "야당의 최대 기반인 영남 출신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호남 출신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는 어처구니없는 궤변"이라며 영남 배제론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하지만 충남의 홍문표 의원과 수도권의 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은 이른바 '전국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영남권 인사들과 끝까지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초선 김웅 의원의 당권 도전으로 '초선 당대표' 바람이 불면서 '초선 대 중진'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의 변화와 혁신을 내세우면서 젊은 리더로 간판을 교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의원이 이날 SNS를 통해 김 의원을 겨냥,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직격하는 등 앞으로도 강한 견제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1985년생인 이준석 전 위원의 출마가 깜짝 변수가 되면서 '젠더 이슈'도 주요 논란의 요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미니즘'을 놓고 연일 첨예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 전 위원은 당대표 출마의 이유 중 하나로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을 꼽기도 했다. 이에 당내에선 갈등을 부추키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은혜 의원은 이 전 위원과 진 전 교수를 겨냥, "청년세대의 분노를 부추기고 편 가르기를 하는 방식으로는 이들을 붙잡을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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