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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TK마저 등 돌린 尹, 지지율 10%대 추락...침묵 속에 위기감 커지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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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서도 지지율 18%... "심리적 저지선 무너져"
김 여사 리스크가 주요 원인으로 꼽혀
침묵하는 여당... 친윤계까지 우려 확산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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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19%까지 떨어지면서다. 2022년 5월 10일 취임 직후 52%로 시작한 지지율이 임기 반환점을 눈앞에 둔 시점에 10%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여권 전체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을 견인한 텃밭 대구·경북(TK) 지지율까지 18%로 싸늘하게 식은데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의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정황 여론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등보다는 하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초유의 사태... 대통령 부정 요인 1위가 배우자


갤럽의 국정운영 지지율 세부 지표를 보면 민심은 윤 대통령에게 상당히 부정적이다. TK에서도 지난주보다 8%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한 게 눈에 띈다. 이념별로 보수층에서도 부정 평가(57%)가 긍정 평가(33%)를 크게 앞지르고 있고, 연령대별로 60대( 66%)와 70대 이상(47%)에서도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부정과 긍정 평가가 각각 44%로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 30%대 지지율이 무너지면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지역이 TK"라며 "지지율이 18%를 기록했다는 건 보수층이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 평가 이유에 대해서도 2주 연속 '김 여사 문제'(17%)가 1위였다. 역대 대통령 중 배우자 문제가 부정 평가의 맨 앞에 거론되는 자체가 초유의 일이다. 이번 여론조사 기간에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관련 국제사회 공동 대응 △윤 대통령의 4대 개혁 연내 성과 발언 △여야 민생협의체 공식 출범 △신한울 원전 3, 4호기 착공식 등 지지율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이슈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여사 문제가 여론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상황에서 10%대 지지율을 찍은 사례는 찾기 힘들다. 임기 반환점을 10일 가량 앞둔 시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33%(2015년 8월 2주 차), 문재인 전 대통령은 44%(2019년 10월 5주 차)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심리적 저지선 무너져" ... 친윤계도 "대통령실 해명은 잘못"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갤럽은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반영은 됐지만, 정확한 흐름은 추후 조사에서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감점 요인이 명백한 이유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지율 하락세를 막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7, 28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17%로 나타났다.

정체가 불분명한 정치 브로커와 연결돼 정치적 위기를 자초하는 윤 대통령 상황에 대해 여권 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친윤계 내부에서도 "심리적 지지율 방어선은 20%대"라는 얘기가 회자됐는데 너무 일찍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친윤계 인사들도 심상치 않은 반응이다. 대통령실 출신의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대통령실 해명은 잘못됐다"고 했고, 한 여권 관계자도 "이제 다른 전략을 세울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원내 관계자는 "국정 기조가 전면 변화해야 한다"며 "전두환 정권 시절 6·29 선언에 준하는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기 반환점도 안 됐는데 레임덕"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반등의 계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신 교수는 "국민들에게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이미지나 기대감은 없어진지 상당히 오래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평론가 역시 "2016년 말 지지율 20%선이 무너지자 보수 지지층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며 "임기 반환점도 지나지 않았는데 레임덕(정권 말 권력 누수)에 접어든 모양새"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지지율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높은 지지율은 물론 아니겠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직전에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도 계속 15%, 13% 내외였고, 유럽 정상들도 20%를 넘기는 정상들이 많지 않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하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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