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임금보다 4배 넘게 올라
유주택자도 도시간 격차 커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일대. 고이란 기자 photoeran@(이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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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으론 서울에 아파트 장만하기가 '언감생심'이 됐다. 유주택자 사이에도 집값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집값 상승률이 노동자 임금보다 네 배 넴게 가파르게 올랐다. 이 기간 노동자 1인당 소득은 한 달 평균 320만7000원에서 352만7000원으로 10.0% 상승했지만 서울 아파트 중위값(모든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가격)은 6억3055만 원에서 9억2365만 원으로 46.4% 뛰었다. 전국적으로 따져봐도 아파트 중위가격 상승률(23.1%)이 임금 상승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월급이 거북이 걸음을 할 동안 집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경연은 지금 같은 추세면 노동자가 임금을 한 푼도 안 쓰고 21.8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가격 정도하는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이 자사 주택담보대출 데이터로 조사한 서울 지역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ㆍ주택 가격/가구 소득)도 지난해 4분기 기준 12.8배에 이른다. 집값 상승률과 소득 상승률 간 격차가 그만큼 벌어졌다는 뜻이다.
유주택자 간에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상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을 하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으로 나눈 값)은 8.8배로 2008년 12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을 가진 유주택자 간에도 집값 상승률 차이로 인한 자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주택 가격 양극화는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전국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심해지고 있다.
부동산 자산 격차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향한 여론 악화로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 조사 때마다 부동산 정책은 부정 평가 요인 중 1위로 꼽힌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주 인사청문회에서 "결과적으로 집값이 급등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박종화 기자(pbel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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