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인도에서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나흘째 40만명을 넘었다. 인도 각 주에서 엄격한 봉쇄령을 실시 중이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 환자들 사이에서 털곰팡이증까지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9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40만373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사망자도 4092명에 달했다. 이로써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2230만명으로, 사망자는 24만3462명으로 늘었다.
인도 각 지역 정부는 지난 한달 동안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잇따라 엄격한 봉쇄령을 내렸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수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밀려드는 환자에 병상과 산소통이 부족하고 사망자를 처리할 화장터도 마비될 지경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8월까지 1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를 내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전국적인 봉쇄령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국 봉쇄 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서다. 결국 지방 정부들은 각개전투 형식으로 방역 봉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수도 뉴델리는 지난달 19일부터 실시한 봉쇄령을 한 주 더 연장했고, 남부 타밀나두주도 10일부터 2주 동안 봉쇄를 도입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최근 인도에서 털곰팡이증(모균증)에 감염돼 실명하거나 사망하는 코로나 환자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고 BBC는 8일 보도했다. 뭄바이 3개 병원에서는 4월에만 40명의 환자가 털곰팡이증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지난 2년 동안 10건 이하의 사례가 나온 것과 크게 대비된다. 환자 중 다수는 코로나19 감염됐다가 집에서 회복한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알려진다.
털곰팡이증 감염은 매우 드물지만 암, 에이즈, 당뇨병, 중증 면역 손상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치사율은 50% 정도다. 현지 의학계는 코로나 치료 중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환자의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려 곰팡이균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집에서 치료하는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한 게 문제가 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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