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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시승기]벤츠 S-클래스, "졸음 운전하면 운전자에 경고"[주말車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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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한국 시장에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의 7세대 S-클래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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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S-클래스를 지난 7일 타봤다. 경기 용인시 벤츠 트레이닝센터에서 충남 아산시 교외까지 77㎞ 구간에서다. 시승 차종은 디젤 모델인 S 400d 4매틱으로 330마력의 힘을 내며, 공인 연비는 11.4㎞/L다. 가격은 1억6060만원으로 S-클래스 트림 중 S 580 4매틱(2억1860만원) 다음으로 비싼 모델이다.

8년만에 완전변경으로 돌아온 7세대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첨단 기술을 모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시간 남짓한 시승에서는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기능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트레이닝센터를 출발하자마자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져,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시내 도로 구간에서는 ADAS 기능을 제대로 테스트할 순 없었다.

이후 평택·화성고속도로와 43번 국도(세종·평택로)를 달리는 약 50㎞ 구간에서 본격적으로 반자율 주행 기능을 체험했다. 반자율 주행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스티어링휠 왼편 아래 'RES' 버튼을 누르면 된다. 또 반주율 주행 중 차량의 속도 조절은 RES 버튼 바로 옆 '+ -' 버튼을 통해 10㎞ 단위로 할 수 있다.



막히고 끼어들 때, 운전 맡겨도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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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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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앞차와 간격이 벌어져 바짝 붙을 때나, 차량 정체로 갑작스럽게 제동을 걸 때도 '컥컥'하는 느낌이 없었다. 또 램프 구간에서 차량이 끼어들기를 할 때도 차는 안정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S-클래스는 고속도로에서 주행이 뛰어났다. 벤츠 특유의 안정감과 정숙성이 빛났다.

반주율 주행을 켜놓고 고속화도로를 달리는 도중 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일이 한 차례 있었다. 제한속도 90㎞ 구간을 달리는 중이었는데,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차 유리창에 제한속도 등을 그래픽 이미지로 투영하는 장치)엔 '40'으로 표시됐다. 아마도 시승 차량의 내비게이션은 이 구간을 '제한속도 40㎞' 구간으로 인식하고 이에 맞춰 속도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여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뭔가 '운전자는 인지하지 못하는 정보를 차는 알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최근 반주율 주행 기능은 운전자와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차에 '자율주행' 권한을 많이 부여할수록, 운전자가 딴짓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일부러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봤다. 약 15초 후에 계기반에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아이콘이 깜빡였다. 운전자에 보내는 첫 번째 경고 메시지다. 일부러 이를 따르지 않자, 15초간 경고음을 냈다. 이후 스티어링 휠에 손을 갖다 대자 바로 아이콘과 경고음이 사라졌다.

만약 첫 경고음이 울린 30초 후에도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을 경우 차는 '자동 정지'에 들어간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45초 동안 시·청각 경고를 보내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차량은 운전자가 의식이 없다고 판단해 차를 세우게 된다"며 "갑자기 서는 게 아니라 서서히 속도를 줄여 뒤따라 오는 차량이 반응할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단, "아직 이런 상황이 보고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졸음운전하면 눈꺼풀 보고 '경고'



7세대 S-클래스는 또 운전자가 일정 시간 이상 눈을 감고 있으면 차량 내 카메라는 '졸고 있다'고 판단해 차량을 스스로 세우는 '마이크로슬립(Micro Sleep)' 경고 기능을 탑재했다. 신형 S-클래스에서 눈에 띄는 기능이다.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반자율 주행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일부러 눈을 약 1초 동안 감아봤다. 그러나 차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서너 차례 같은 행동을 반복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마이크로 슬립 경고는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기반으로 전형적인 졸음운전과 운전 중 부주의를 인지해 운전자에게 휴식을 취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아마도 기자의 눈꺼풀 움직임이 '전형적인 졸음운전'이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형 S-클래스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을 옵션 사양으로 장착했다. 앞바퀴가 회전할 때 뒷바퀴 조향각이 최대 10도까지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좁은 골목에 주차할 때나 유턴을 할 때 유용하다. 실제로 차를 몰아보니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 고속주행을 할 때도 차량의 스티어링을 기민하게 해줘 '운전의 재미'를 줬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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