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홍 의원 지적 반박
洪 “정계 입문 1년, 당 대표는 무리”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 지적
金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 반박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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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초선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김웅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9일 홍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지적하자 김 의원이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먼지만 쌓인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홍 의원을 향해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진다. 하지만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고 말했다.
이는 홍 의원이 이날 김 의원을 두고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한 말을 받아친 것이다. 홍 의원은 김 의원을 두고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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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에 대해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라며 “그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며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셔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홍 의원이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하라”고 한 조언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하라는 충고 감사하다”라며 “그 말은 어린 기자나 힘 없는 노동자에게 ‘그건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넌 또 뭐야. 니들 면상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맞는 수가 있다’는 발언은 홍 의원이 지난 2011년 당 대표 시절 저축은행 불법 자금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될 당시에 나온 말이다. 당시 기자가 “이영수 KMDC 회장에게 돈을 받은 것이 있느냐”고 질의했고 이에 홍 의원은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이냐”라고 언성을 높인 바 있다.
또 ‘네까짓 게’ 발언은 지난 2012년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후보일 때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을 위해 방송사를 방문했다가 경비원이 제지하자 “니들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 너(네)까짓 게”라고 한 말이다. 당시 홍 의원은 본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출입 제지를 당하자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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