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연구소 '미국-영국-일본 등 공식 통계보다 배 이상 많다' 분석
"해당 국가들 진단·의료역량 벗어난 대규모 유행 경험…국내와 달라"
코로나19 환자 이송하는 의료진 (CG)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으나 방역당국에 집계되지 않은 '숨은 사망자'가 국내에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사망자가 해당 국가 통계치의 2∼10배 정도라고 분석한 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손 반장은 먼저 그간의 통계 및 분석 결과 등으로 볼 때 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초과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초과 사망이란 일정 기간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넘어 발생하는 사망자 수를 뜻한다.
손 반장은 "국내 통계청의 분석 자료도 그렇고, 다른 해외 연구도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초과 사망률이 관찰되고 있지 않다"며 "과거로부터의 경향을 보이는 추세선의 사망률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외국의 경우 초과 사망 비율이 5∼15% 정도로 다양하게 높아진 현상이 나타났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손 반장은 또 주기적인 항체 조사에서도 확진자 규모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항체 조사를 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역사회의 항체 보유자들, 다시 말해 감염자 규모와 현재 (확인되는) 확진자 규모가 크게 다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방역당국이 놓쳤던 확진자가 그렇게 많지 않고, 거의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를 (앞서서도) 함께 설명해드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이어 해당 연구에서 거론된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주요 발병국과 국내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숨겨진 사망자가 많다는 여러 국가를 보면 그 나라의 진단 역량이나 의료 역량을 벗어나는 대규모 유행을 경험한 국가"라면서 "그 과정에서 진단하지 못하고 치료에 실패하면서 숨겨진 사망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 발현됐다"고 추정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유행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서 "진단 검사는 지금의 환자 발생 규모보다 몇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선제적으로 하고 있고, 사망자 역시 코로나19가 의심되면 진단(검사)이 허용돼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그러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IHME가 지적한) 분석 국가들처럼 숨겨져 있는 사망자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고,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현재까지의 판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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