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의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TR)에 대한 증권사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운영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협의없이 수수료를 부과한데다 인터페이스 편의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실무자들에게 충분히 공지했고 수수료율이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1일 새 금융시장인프라인 '거래정보저장소'(TR) 운영을 시작했다. TR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세부 정보를 중앙으로 한데 모아 수집·보관·관리한다. TR 출범에 따라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자는 이자율과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정보를 TR에 보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출범 2주 전에서야 수수료를 부과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으나 구체적인 금액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수수료가 갑자기 안내됐고 비용이 예상보다 높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통화와 이자율 파생 계약만 거래정보를 저장하게 돼 있는데 현 수준으로는 회사(증권사)마다 (연간)2000만~5000만원 정도를 지급하게 한다"라면서 "이후 주식거래까지 확대될 경우 연간 지불 금액이 2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래소는 적절한 심의를 거쳐 책정했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지했다는 입장이다. 거래소의 수수료 책정은 자본시장법상 교수,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 심의를 거쳐 거래소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1000원은 일본의 17~53%, 싱가포르는 31~41% 수준"이라면서 "이들은 구간별로 차등해 많이 저장할수록 비싸지만 거래소는 정액으로 일률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와 소통한 파트너들은 인지하는데 (증권사 내) 주변부 인원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며 "업계 부담을 고려해 2023년까지는 회사당 3억원, 2025년까지는 5억원 한도로 받는 일종의 '캡'(cap)도 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저장 정보를 한번에 내려받을 수 없어 인터페이스가 거래소 위주로 설계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침마다 증권사에 거래정보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며 "컴플레인은 접수하는 대로 자세히 설명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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