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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KBL 챔프전] 정상을 밟기엔 모자랐던 KCC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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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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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KCC가 왕관을 쓰기에는 2% 모자랐다.

전주 KC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안양 KGC와 4차전에서 74대 84로 패배했다.

정규리그를 우승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꿈꿨다. 인천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간신히 올랐다. 하지만 제러드 설린저가 버티고 있던 안양 KGC에게 내리 4경기를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정규리그 때만 해도 어떤 팀보다 강했던 KCC다.

올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KCC는 주목 받는 팀이 아니었다. 송교창과 이정현, 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3인방이 있었지만 다른 팀에 비해 벤치 멤버가 그리 좋질 못했다. 전문가들도 KCC를 우승권 팀으로 분류하진 않았다.

그러나 KCC는 정규리그 평균 득점 2위(82.85점), 최소 실점 1위(77.39점)의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며 선두를 내달렸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는 12연승으로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결국 정규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했다.

고졸 출신 송교창은 매 시즌 성장하더니 올 시즌에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라건아와 이정현은 묵묵히 팀의 뒤를 받쳤다. 이외에 벤치 멤버들은 전창진 KCC 감독 지휘 아래에 완벽한 로테이션을 자랑했다. 김지완, 정창영, 송창용 등은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KCC는 악재를 맞았다. 정규리그 막바지에 팀의 1옵션이었던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베테랑’ 애런 헤인즈와 함께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또한 송교창이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뛰질 못했다.

악재 속에서도 KCC는 최선을 다했지만, 플레이오프 전승을 달리고 있던 KGC의 기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전까지 버텨오던 라건아, 이정현, 송교창 등이 차례로 부진하면서 KGC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코트 복귀 두 시즌 만에 KCC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 등극을 다짐했던 전창진 감독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시즌 내내 고생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챔프전에서 4차전까지 모두 패했는데, 경기력 차가 드러났다”며 “내가 제일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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