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원장 "화이자 측과 '9억+9억' 계약 승인"
미셸 EU상임의장 "지재권 유예, 구체적 제안주길"
코로나19 백신 스티커가 부착된 병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로고가 부착된 주사기.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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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유럽연합(EU)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8억회분을 추가 확보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든 화이자 백신은 다른 백신들에 비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 열린 EU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EU집행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측과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백신 9억회분(+9억회 옵션) 보장 계약을 승인하게 된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일명 '9억회분+9억회분' 협상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9억회분을 먼저 받은 후 2023년에 9억회분을 추가로 더 받는 것이다.
이번에 확보한 백신량은 EU 전체 시민 4억5000만명이 2회씩 두 번 접종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다른 계약들과 백신 기술들이 이 뒤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확보한 백신을 통해 7월 말까지 EU 국가 27개국 성인 70%의 완전 접종(2회 투여)을 꾀하고 미성년자들에 대한 접종 확대 및 EU 이외 저소득 국가들로의 수출 또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같은 날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보호 유예안과 관련, 유예에 따른 유용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구체적인 제안이 온다면 논의할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구체적으로, 내용이 명확해진다면 이 주제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U는 미국 정부가 지난 5일 "코로나19를 끝내기 위해 백신의 지재권 보호 유예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에 EU 국가들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미셸 의장은 그러나 "EU는 이 아이디어가 '마법의 총탄'(magic bullet)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을 촉진하는 가장 빠른 해결책은 수출로, EU는 모든 파트너들에 수출 촉진을 장려한 상태"라며 백신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EU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및 백신 성분의 수출 제한 철회를 촉구하면서 "부유한 국가들이 저개발 국가들을 돕기 위해 백신 역량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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