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유럽연합(EU)과 인도가 2013년 이래 중단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AFP 통신 등 주요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열릴 화상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양측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EU와 인도는 투자 보호 협정을 비롯해 프랑스 샴페인, 인도 다르질링 차 등 특산 농산품을 보호하기 위한 지리적 표시(Geographical Indications) 합의도 모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공동 사회기반 시설 사업을 개발하는 데도 합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 유럽의회의 연구는 인도와의 무역 합의에 따른 EU 측의 잠재적 이익을 최대 85억 유로(약 11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영국의 EU 탈퇴 전 추정치다.
EU와 인도의 FTA 합의 분위기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EU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서 협력 강화 전략을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3월 EU가 중국을 상대로 인권 제재를 부과하자 중국은 이에 맞대응해 유럽의회 의원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양측이 갈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양측이 지난해 말 체결에 합의한 투자 협정 비준 노력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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