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오늘(7일) 국민의힘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를 놓고 여러 전망들이 나왔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인물'이 나올 가능성을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당내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나 최재형 감사원장 영입설로 시끄럽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열릴 당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를 놓고서는 다양한 속보가 나오고 있는데요. 안지현 야당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오늘의 주제는 '꿈틀이'입니다. 꿈틀이? 혹시 새콤달콤 지렁이 모양의 젤리부터 떠올리셨나요? 아쉽지만 아닙니다. 정치권에서 '꿈틀이' 얘기를 꺼낸 건 다름 아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는데요. 차기 대권주자를 묻자 '새로운 꿈틀이'가 나올 수 있다고 한 겁니다. 일단 발언부터 확인해보시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음성대역) : 새롭게 꿈틀거리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자기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 정서가 거기에 맞으면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과거에도 보면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사람이 대통령이 꼭 된다는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이 말이 나오자 정치권에선 지금 여론조사 선두권인 윤석열 전 총장과 거리두기 하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쏟아졌습니다. 실제로 윤석열의 잠행,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지 오늘로 65일째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 긴 잠행 끝에 결국 우리 당으로 안 오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인 거죠. 다시 김 전 위원장의 발언으로 돌아가면요. 김 위원장은 '새로운 꿈틀이'의 과거 예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오늘 처음 선보이지만 다음은 기약없는 코너, '안 반장의 질주본능' 민심라이더인 제가 이번엔 20년 전 과거로 달려가 봅니다. 때는 16대 대통령 선거를 딱 1년 앞둔 2001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때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여론조사 보니깐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1.6%로 가장 높았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정말 1.6%에 불과했습니다. 요샛말로 '어대이', '어차피 대통령은 이회창'으로 불릴 만큼 막강했던 이회창 후보는 결국 패배했죠. 1.6%에 불과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당내 경선에서 이인제 전 의원을 꺾고 돌풍을 일으키면서 결국 대통령까지 된 겁니다. 그러니깐 김 전 위원장 말은 '원조 꿈틀이' 노무현도 있으니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비관론도 존재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1년 전에 대선 후보로는 지지율은 미약했지만, '새로운 꿈틀이'라고 하기엔 이미 존재감이 컸다는 거죠. 일단 그가 '청문회 스타'로 정치권에 존재감을 드러낸 건 이미 10년 전, 초선 의원이었던 1988년이었기 때문입니다.
▶ (화면출처 :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1번 꿈틀이'는 바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청계천 판자촌 출신에 고졸이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기재부 차관이 됐죠.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졸업 후 은행에 들어갔지만, 쓰레기통에 버려진 '고시 잡지'를 발견하고 말 그대로 주경야독으로 공부해서 행시와 입법고시에 동시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정치권에서 좋아하는 '스토리'가 있는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김 전 총리, 이미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정치권에서 출마 이야기가 나왔죠. 그때 김 전 부총리 페이스북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올렸었죠. 꽤 긴 이 글을 읽고, 제가 만난 정치인들은 '명문이다'라고 감탄했고요. 정치권에선 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 김 전 부총리, 최근 지역을 돌며 강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으로선 '새로운 꿈틀이'로 보기엔 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기용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이자 기획재정부 장관이기도 한 이력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선 우리보단 민주당으로 가진 않겠느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또 다른' 꿈틀이'로 이름을 올리는 사람, 바로 최재형 감사원장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폐쇄된 '월성 원전 1호기'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진행하면서 문 정부에 반기 들었다는 평가받는 인물이죠.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정치에 뜻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정권에서 아주 오랜 시간 '꿈틀이'로 지내는 분,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살펴봐야죠. 본인은 대선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국민의당에서는 오늘 대선 출마 가능성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 대표가 빠지면 흥행이 되겠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 지금 야권의 대선주자 1, 2, 3위가 물론 이제 격차는 있습니다만 다 바깥에 있거든요. 그리고 그분들이 누구도 빠지면 저는 흥행이 떨어질 거라고 보거든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과거에 그분이 정치 참여 처음 시작할 때 2011년 그때부터 얘기를 해 봐서 잘 알아요. 그때 내가 판단하는 거나 지금 판단하는 거나 별 차이가 없어요.]
여전히 부정적 평가.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로도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던 시절에도 김 위원장의 안 대표에 대한 혹평은 이어졌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3월 18일) : 그 사람(안철수 대표)은 내가 보기엔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아.]
오늘 야당발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 윤석열 전 총장의 잠행 속에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 놓고 고심 지속 >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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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일) 국민의힘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를 놓고 여러 전망들이 나왔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인물'이 나올 가능성을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당내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나 최재형 감사원장 영입설로 시끄럽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열릴 당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를 놓고서는 다양한 속보가 나오고 있는데요. 안지현 야당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오늘의 주제는 '꿈틀이'입니다. 꿈틀이? 혹시 새콤달콤 지렁이 모양의 젤리부터 떠올리셨나요? 아쉽지만 아닙니다. 정치권에서 '꿈틀이' 얘기를 꺼낸 건 다름 아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는데요. 차기 대권주자를 묻자 '새로운 꿈틀이'가 나올 수 있다고 한 겁니다. 일단 발언부터 확인해보시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음성대역) : 새롭게 꿈틀거리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자기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 정서가 거기에 맞으면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과거에도 보면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사람이 대통령이 꼭 된다는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이 말이 나오자 정치권에선 지금 여론조사 선두권인 윤석열 전 총장과 거리두기 하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쏟아졌습니다. 실제로 윤석열의 잠행,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지 오늘로 65일째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의힘으로) 오기 어려울 것 같아요. 최근에 보면은 윤석열 호남 지지율이 놀랍게도 이재명이나 이낙연 두 사람 다 이기는 걸로 나오는 게 있어요. 그런데 만약에 윤석열 총장이 우리 당 쪽으로 오면 그 지지율이 꺾일 가능성이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어쨌든 독자세력으로 있어야 된다. 기존에 자기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윤 전 총장, 긴 잠행 끝에 결국 우리 당으로 안 오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인 거죠. 다시 김 전 위원장의 발언으로 돌아가면요. 김 위원장은 '새로운 꿈틀이'의 과거 예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오늘 처음 선보이지만 다음은 기약없는 코너, '안 반장의 질주본능' 민심라이더인 제가 이번엔 20년 전 과거로 달려가 봅니다. 때는 16대 대통령 선거를 딱 1년 앞둔 2001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때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여론조사 보니깐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1.6%로 가장 높았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정말 1.6%에 불과했습니다. 요샛말로 '어대이', '어차피 대통령은 이회창'으로 불릴 만큼 막강했던 이회창 후보는 결국 패배했죠. 1.6%에 불과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당내 경선에서 이인제 전 의원을 꺾고 돌풍을 일으키면서 결국 대통령까지 된 겁니다. 그러니깐 김 전 위원장 말은 '원조 꿈틀이' 노무현도 있으니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비관론도 존재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1년 전에 대선 후보로는 지지율은 미약했지만, '새로운 꿈틀이'라고 하기엔 이미 존재감이 컸다는 거죠. 일단 그가 '청문회 스타'로 정치권에 존재감을 드러낸 건 이미 10년 전, 초선 의원이었던 1988년이었기 때문입니다.
▶ (화면출처 :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그리고 2001년엔 해양수산부 장관이기도 했죠.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 하면서 사실상 대권 수업까지 받은 상태였다는 겁니다. 그러니깐 완전 '새로운 꿈틀이'는 아니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야권에서 '꿈틀이'로 거론되는 인물, 없는 건 아닙니다.
'1번 꿈틀이'는 바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청계천 판자촌 출신에 고졸이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기재부 차관이 됐죠.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졸업 후 은행에 들어갔지만, 쓰레기통에 버려진 '고시 잡지'를 발견하고 말 그대로 주경야독으로 공부해서 행시와 입법고시에 동시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정치권에서 좋아하는 '스토리'가 있는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김 전 총리, 이미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정치권에서 출마 이야기가 나왔죠. 그때 김 전 부총리 페이스북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올렸었죠. 꽤 긴 이 글을 읽고, 제가 만난 정치인들은 '명문이다'라고 감탄했고요. 정치권에선 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 김 전 부총리, 최근 지역을 돌며 강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으로선 '새로운 꿈틀이'로 보기엔 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기용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이자 기획재정부 장관이기도 한 이력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선 우리보단 민주당으로 가진 않겠느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또 다른' 꿈틀이'로 이름을 올리는 사람, 바로 최재형 감사원장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폐쇄된 '월성 원전 1호기'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진행하면서 문 정부에 반기 들었다는 평가받는 인물이죠.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정치에 뜻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정권에서 아주 오랜 시간 '꿈틀이'로 지내는 분,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살펴봐야죠. 본인은 대선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국민의당에서는 오늘 대선 출마 가능성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 대표가 빠지면 흥행이 되겠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 지금 야권의 대선주자 1, 2, 3위가 물론 이제 격차는 있습니다만 다 바깥에 있거든요. 그리고 그분들이 누구도 빠지면 저는 흥행이 떨어질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미 손절한 지 오래입니다. 어제도 이렇게 말했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과거에 그분이 정치 참여 처음 시작할 때 2011년 그때부터 얘기를 해 봐서 잘 알아요. 그때 내가 판단하는 거나 지금 판단하는 거나 별 차이가 없어요.]
여전히 부정적 평가.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로도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던 시절에도 김 위원장의 안 대표에 대한 혹평은 이어졌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3월 18일) : 그 사람(안철수 대표)은 내가 보기엔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아.]
그리고 여기서 또 한 사람, 가장 활발하게 대권을 향해 달리고 있는 분, 바로 황교안 전 총리입니다. 어제도 소개해드렸지만, 오늘도 미국에서 일정 이어갔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단골집에서 '진짜 진보'를 만났다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를 만난 사진을 올렸는데요. 아직은 그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을 달라진 게 없지만, 황 전 대표 스스로는 '꿈틀이' 행보, 당분간 멈출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오늘 야당발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 윤석열 전 총장의 잠행 속에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 놓고 고심 지속 >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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