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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바이든, "中기업 투자규제 풀어달라" 월가 호소 외면…中압박 이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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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절 中기업 블랙리스트 해제해달라" 요청 거절

對中 강경책 계승 의지…中때리기엔 민주·공화 한목소리

새 블랙리스트 제출도 아직…심사숙고하며 "논의중"

이데일리

바이든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시찰 중에 “중국이 미국 점심을 먹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를 강조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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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기업 투자 규제를 풀어 달라는 월가의 호소를 뿌리치고 대중(對中) 견제·압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 6명을 인용,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기업 투자금지 조치를 전면 철회해달라는 금융업계 요구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해 투자를 금지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기업에 미국 기업 및 개인의 투자를 금지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후 올해 1월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3대 통신사를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이은 조치로 월가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관련 규제를 철회해달라는 요구가 지속 제기됐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 중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 퇴출되기까지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한 이들은 5월 27일까지 신규 거래를 중단하고 11월 11일까지는 완전히 매각해야 한다. 한 재무부 출신 인사는 “글로벌 기관들이 통상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거래가 미 정부 제재를 위반할 지 모른다는 우려에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새롭게 작성한 중국기업 블랙리스트를 마감 시한인 지난 15일까지 미 의회에 제출해야 했지만, 현재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바이든 정부 내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산인 중국기업 투자금지와 관련해 여전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응하는 조처를 내리겠다며 으름장을 놨지만 미국의 제재 완화 움직임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이다.

이처럼 바이든 행정부가 월가의 중국기업 투자금지 철회 요구를 거절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대중 견제·압박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때리기’에 있어서만큼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뒤집기’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달러가 미군을 살해하는 무기와 능력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군부와 밀접한 기관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시대의 제재를 약화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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