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이상 접종자 전체 인구의 26%…미국 45%·영국 52%에 못미쳐
화이자 등 공급 늘며 숨통…7월까지 역내 70% 접종 목표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인 이탈리아 의료진 |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온 유럽연합(EU)이 역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7월까지 미국을 따라잡는 게 목표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이달 들어 프랑스의 일평균 백신 접종 횟수는 지난달과 비교해 60% 늘어났다. 이탈리아의 경우 90%, 독일은 145% 급증했다.
백신 공급이 넘쳐나는 미국에 비할 수는 없지만, 유럽 전역에서 젊은 층으로까지 접종 예약이 확대되고 있다.
EU 정상들은 오는 7월까지는 미국 수준으로 접종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적어도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U 전체 인구 중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이는 26%에 불과하다. 미국은 45%, 영국은 52%다.
인구 대비로 환산하면 EU의 백신 접종은 미국과 비교해 7주나 뒤진 수준이라고 WP는 지적했다.
EU 주요국은 그간 고질적인 코로나19 백신난에 시달려 왔다.
주요 백신 공급원으로 거론된 아스트라제네카(AZ)가 생산에 차질을 빚은 데다, 미국과 영국에서 생산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수출 금지 조치까지 겹치며 타격이 컸다.
거기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선호하는 독일과 프랑스 등 선진국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원하는 기타 회원국의 이해가 엇갈리며 백신 계약에서 혼선을 빚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분기 들어 화이자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역내 백신 생산을 확대하면서 공급에 숨통이 트였다.
화이자는 2분기 2억5천만회분의 백신을 EU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분기보다 4배 증가한 수치다.
일례로 이탈리아의 경우 4월에만 1분기 전체 공급량(870만회분)의 80% 수준인 69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받았다.
EU는 희귀 혈전 문제로 보류됐던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재개한데다, 독일 제약회사 큐어백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까지 승인되면 접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명의 EU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역내 백신 생산능력에 대한 정보 자체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복잡한 과정 전체를 관할하고 있다"며 "7월까지는 전체 백신 수요의 70%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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