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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효과 알아도 접종 주저 ‘백신의 역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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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접종 적극 독려에

효능 입증 연구도 늘었지만

국민들 접종 의향 점점 줄어

[경향신문]



경향신문

외국인 노동자 동의 얻었다지만…우리 국민 거주지도 선제 방역 했었나? 강원 강릉 마을방역관이 6일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하는 강릉시내 한 원룸을 찾아 거주자의 동의를 얻어 실내를 방역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 5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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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례가 늘면서 백신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가 쌓이고 있다. 그러나 ‘이득이 위험을 상회한다’는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백신 수용성은 떨어지는 추세다. 해외에 비해 크지 않은 확산세와 높지 않은 치명률이 역설적으로 접종의 절박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접종 후 이상증상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인 보상·지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6일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1차 접종만 하더라도 2주 후부터는 86.6% 이상의 높은 예방효과가 있다”며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예방접종은 고령층 감염을 줄이고, 또 감염됐을 때 중환자로 발전하거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대책”이라고 했다. 60세 이상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 10명 중 3명꼴이지만 6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 10명 중 9명 이상이라는 것이다.

백신의 효과는 다각도로 입증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최근 발표한 연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연구는 백신 미접종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백신 1차 접종자 중 확진자가 발생한 36만544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백신 미접종자 가구에서 가족 구성원의 2차 감염으로 이어진 경우가 10.1%였던 반면 AZ 접종자 가족의 2차 감염은 5.72%, 화이자 접종자 가족 2차 감염은 6.25%였다. 백신을 맞으면 설혹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이 40~50% 감소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파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굉장히 유의미한 결과”라며 “가족 상대방도 접종이 된 상태라면 감염 확률은 더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노바백스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거나 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 후 예방효과가 95%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해외보다 피해 줄인 K방역에
접종 절박함 되레 낮아져
이상 반응 우려 해소도 미흡
당국, 백신 신뢰도 회복 추진

하지만 시민들의 백신 수용도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지난 3월 68.0%에서 지난달 61.4%로 떨어졌다. 지난해 2·3차 유행이 한창일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80%가 넘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확산세와 치명률이 외국에 비해 비교적 잘 통제된 것이 역설적으로 백신 수용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건국대 교수)은 “미국이나 영국처럼 과거 수만명의 확진자,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던 국가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백신 필요성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며 “방역이 제 기능을 한 탓에 접종 설득력이 떨어지는 역설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반응 우려’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소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기저질환에 의한 사망’이라는 진단, ‘인과성 확인 후 보상’이라는 원칙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주 전 접종 후 사지마비를 겪은 40대 간호조무사는 여태껏 긴급복지도, 재난적의료비 지원도 받지 못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의 동의를 얻으려면 국가가 안전판을 국가가 마련해야 한다”면서 “자발적 동의에 의한 접종, 정확한 정보 안내와 신속한 의료 대응, 과감한 지원과 보상이 필수”라고 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우려를 불식하고 백신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단장은 “이상반응을 상세히 분석해 설명드리고 인과성 입증 시 정보 부족 문제나 포괄적 지원·보상 문제도 보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접종자가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온 456만회분의 백신 물량 중 사용분을 제외하고 AZ 백신 30만4000회분, 화이자 백신 82만8000회분 등 총 113만2000회분이 남았다고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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