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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준 “치매환자에게 치아는 생명, 치과치료 정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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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연구회 대표 인터뷰

치매환자 치과치료, 대표적 의료 사각지대

스스로 관리 어려워 충치, 잇몸병 달고 살아

대부분의 병원서 치매환자 치료 외면

사회적 인식 낮고, 치매환자 위한 치료시스템 부재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중증 치매 환자(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A씨는 큰 근심거리가 생겼다. 어머니의 음식 섭취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음식을 씹을 때마다 표정을 찡그리는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분명 치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병원을 가려고 했지만, 중증 치매 환자를 받아주는 치과는 없었다. 어렵게 수소문해 치매 환자를 진료해주는 치과를 찾았지만, 충치로 악화한 치아를 발치하기 위해서는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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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연구회 대표.(사진=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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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이데일리와 만난 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연구회 대표(따뜻한치과병원 원장)는 치료 사례를 통해 치매환자의 구강건강관리가 왜 중요한지, 치료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국내 치매환자는 약 79만명에 달한다. 사례처럼 치매환자는 치아 관리가 안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매 환자들은 인지 및 운동 능력 상실로 스스로 칫솔질과 같은 기본적인 구강 관리가 어렵다. 보호자들의 관심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제때 관리를 받지 못한 치매 환자들은 충치, 잇몸병 등이 심해져 치료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심각한 경우엔 음식물 섭취가 어렵고 말도 하기 어렵다. 특히 전신건강 악화로 인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병원을 통해 많은 곳에서 외면하던 치매환자 치아치료를 10여년 간 해오고 있다. 치매환자의 경우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증 환자로 하루 평균 2~3명 정도 치료하고 있다. 지금까지 치료한 치매환자는 약 350여명에 달한다. 치매환자는 특성상 통제가 어려워 진료가 쉽지 않다. 특히 중증 치매 환자의 경우 치아 발치에 전신마취까지 필요한 실정이어서, 대부분의 치과에서는 치매환자 진료를 꺼리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치매환자를 받아주는 치과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치매 환자 구강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적다. 치매 환자의 구강 관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치료 환경도 매우 열악하다”며 “치매 환자의 치과 치료를 양지로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고, 당장 시급한 것은 치매 환자 구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과 전국 250여 개에 달하는 지자체 치매안심센터에 구강전담인력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치매 환자 구강 건강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환자가 안전하게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대한치매구강건강연구회를 설립했다. 연구회에는 치과의사는 물론 치과위생사, 약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치매 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와 환자 보호자 등 38명(위원 8명, 회원 30명)이 참여해 치매 환자 구강건강관리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임 대표는 “가장 좋은 것은 예방하는 것이다. 환자 상태가 경증일 때부터 주기적으로 구강 관리를 해줄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연구회가 치매 환자를 위한 구강 건강관리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봉사자들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 약 30년 전부터 치매 환자 구강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치매 환자 전용 구강 제품 개발, 방문 서비스, 치과 치료시스템 등이 발달해 있다.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치매환자에 대한 치과 치료시스템이 안착될 수 있다는 반증이다. 임 대표는 “우리 정부도 지난 2017년부터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그 일환으로 국가 치매 치과 치료 센터 설립, 치매 환자 치과 치료비 지원, 구강케어 용품 지원 등 치매 환자 구강 건강관리 인식 및 인프라 개선에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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