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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매춘' 이어 '야쿠자=한국인'?…'램지어' 논문 검증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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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원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PJJF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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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들에 대한 검증작업이 본격화됐다.

특히, 램지어 교수는 또 다른 논문에서 거대 범죄조직인 야쿠자의 구성원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다는 조직원의 주장을 그대로 논문에 인용해 학술 논문으로써 자격미달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국제 학술지인 아시아퍼시픽저널 재팬포커스(APJJF)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의 부라쿠민(部落民) 재검토: 램지어 교수의 해석을 반박하는 특별호'를 발간했다. 특별호에는 이언 니어리와 사이토 나오코, 야마구치 도모미 등 부라쿠민 연구자의 글 8편이 실렸다.

브라쿠민은 일본 신분제에서 최하층에 위치했던 천민을 가리키는 말이다.

램지어 교수는 브라쿠민 관련 논문에서 "소수민족 집단 대다수는 정직하게 돈을 벌며 살았지만, 범죄조직 남성 다수는 사실 부라쿠민이나 한국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쿠오카에 활동하는 구도카이(야쿠자 조직)의 고위 조직원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조직원 70%가 부라쿠민이나 한국인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PJJF는 "램지어 교수가 지난 2017~2020년 부라쿠민 문제에 대한 글 4편을 발표했다"며 "일본의 많은 역사학자와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이 부라쿠민에 대한 램지어의 주장들을 비판해왔다"고 밝혔다.

일례로 이언 니어리 영국 옥스포드대 닛산 일본학연구소 명예교수는 '램지어 교수와 부라쿠민 문제'라는 특별호 글에서 "램지어 교수의 부라쿠민에 대한 논문은 입증되지 않은 사례, 선별적 인용, 통계 조작을 통해 터무니없고 차별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부라쿠민에 대한 주장은 일본 우익단체들의 일본군 위안부와 재일교포에 대한 견해를 광적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프 핸킨스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후지오카 미에코 호세이대 교수도 램지어 교수의 브라쿠민 논문에 대해 연구의 목적도 불분명하고, 브라쿠민에 대한 부정적인 주장만을 담은 논문으로 학술 논문의 기준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특별호에는 △램지어 교수의 오류를 지적하는 일본어 성명 5편 △램지어 교수의 연구목표와 방법론에 대한 일본 사회학자 2명과 영미권 사회학자 2명의 공동 성명 △부라쿠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에 광범위한 전문 지식을 가진 영미권 학자 5명이 공동 작성한 비판 성명 등이 담겼다.

이정원 기자 linda052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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