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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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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당대표 첫날, 김어준 두고 "허위 보도는 통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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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4ㆍ7 재ㆍ보궐선거를 통해 매서운 회초리를 내린 민심을 잘 수용해서, 민주당을 변화ㆍ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기간 “당명 빼고 다 바꾸겠다”는 쇄신 기치를 내걸었던 만큼, 이날 대표로서의 첫 행보도 ‘변화’와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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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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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포함, 허위로 쓰는 건 엄격한 통제 필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송 대표는 ‘민심’을 강조하며 당내 강경파들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점’으론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꼽았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논리만 취합해서 자기 강화하는 구조가 아니라, 객관적 민심과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게 수렴할 수 있도록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심이 당내에 반영돼야 자기 교정이 가능해진다”라고도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논란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진보든 보수든 사실관계를 허위로 쓰는 것은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보수 언론에도 수많은 편향성과 잘못된 사실이 많기 때문에 균형 있게 같이 봐야 할 문제”라는 원론적인 맥락에서 나온 것이지만, ‘김어준 수호’를 자처하는 당내 강경파들과는 결이 다르다. 김씨에 대해 여권에선 “김어준을 지키는 건 기득권과 싸우는 동지와의 연대”(김용민 의원)라고 하고 있다.

당ㆍ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동안) 정책 주도권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고 보인다”며 “우리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선거 기간 부동산 정책 수정을 예고했던 송 대표는 이와 관련해서도 “내일(4일) 중으로 정책 리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충원 찾아 인천상륙작전·백마고지전투 영웅 참배



송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첫 당무 행보로 서울 동작의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먼저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民惟邦本 本固邦寧(민유방본본고방녕) 국민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번영합니다”라고 썼다.

송 대표는 이날 고(故) 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이 전 대통령 묘역에선 “3ㆍ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하신 대통령님의애국독립 정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고,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선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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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방문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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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2015년)ㆍ추미애(2016년)ㆍ이해찬(2018년) 전 대표도 당선 직후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적 있지만, 공로를 인정한다기보단 협치와 예우 측면이 컸다.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문재인), “통합하라는 시대 과제가 있다”(추미애), “평화 공존의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차원에서 예를 표했다”(이해찬)는 설명이었다.

송 대표의 이날 통합 행보는 ‘장군 제2 묘역’ 참배로도 이어졌다. 한국전쟁 때 활약한 손원일 제독(해군 중장), 김종오 장군(육군 대장)의 묘역을 찾았다. 송 대표는 “손원일 제독은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이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김종오 장군은 적의 남침을 예상했고,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이기도 하다. 두 분은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참배 이유를 말했다.

이와 관련 송 대표는 이날 “아들에게 ‘민주당이 유니폼(전투복) 입으신 분들에게 너무 소홀히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행사에 내가 (부득이) 안가면 최고위원들이 반드시 가야한다”고도 했다. 송 대표는 이어 “세월호는 막 그렇게 하면서(챙기면서)”란 말도 덧붙였는데, 이후 김영호 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가족을 챙기듯 공무 군경도 잘 챙기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준영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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