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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상화폐의 미래는] 이더리움, 비트코인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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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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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금 들어가기엔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안 들어가자니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찝찝함이 남기 때문이다. 기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게 문제다.

요 근래 가장 주목도가 높은 건 2등 화폐인 이더리움이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은 미국 시장에서 3000달러(약 335만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비트코인이 2배 오르는 동안 이더리움은 4배 급등했다.

작년 상승폭 역시 비트코인을 앞섰다. 지난해 이더리움은 416%(15만8650⟶81만9300원), 비트코인은 250%(903만8500⟶3166만2500원)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더리움의 시총은 3377억 달러로, 비트코인(1조1000억 달러) 대비 3분의1 수준까지 커졌다.

최근 상승폭은 가상화폐가 전반적인 조정기에 돌입한 때 이루어진 성과라 더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정책 당국이 직접 규제에 나서지 않는 한 시장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엔 유럽투자은행(EIB)발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 EIU는 최근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 유로(약 1343억2400만원) 규모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후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더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거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가상화폐 회사 SFOX의 대니 킴은 "(EIB의 발표로) 금융기관들이 이더리움을 사용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문사인 펀드스트랫은 이날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1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보다 4배가량 더 뛸 것이란 관측이다.

펀드스트랫은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추세가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 및 다른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연내 이더리움이 1만 달러,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각각 찍으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총이 5조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다양한 형태의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보다 장점이 많아 앞으로 더 널리 쓰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 장점은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다. 이더리움은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개발자들은 이를 이용한 코딩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제작된 앱으로 개발자들은 가능한 모든 형태의 계약을 만들 수 있다.

개발자가 직접 계약 조건과 내용을 코딩할 수 있기에 원칙적으로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종류의 계약을 이더리움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2.0으로도 불린다.

그간 이더리움의 단점으로 최대 지적돼온 긴 거래 시간도 개선됐다. 이를 근거로 향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더 유리한 지위를 얻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과도한 전력사용을 거론하며 비트코인이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가 됐다며 비판해왔다.
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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