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서울 용산구 용산아트홀에 마련된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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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당국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해지면서 1차 접종이 연기되거나 중단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당초 짜여진 접종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접종에 차질은 없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지난달 1일 1차 접종을 시작한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 대상자들의 2차 접종 물량 확보를 위해 이달 초·중순에는 1차 접종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화이자가 바닥났다고 해서 접종이 가능한지 불안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며 "그렇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시점에서의 접종 대상과 규모 변화에 대해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며 "'화이자 백신이 바닥이 났다'고 표현하는 것은 부정확한 표현'이다"라고 해명하는 등 "지금까지 백신의 공급과 예방접종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 적은 없다"고 확언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역시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백신 상황은 최근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표한 것에서 아무 변동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지난달 1일 시작된 75세 이상 고령층 대상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 대상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손 반장은 "현재 화이자 접종은 3주 전 1차 접종을 받은 분들에 대한 2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1차 접종대상자들은 대상을 줄였다가 5월 하순부터 다시 1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종 전략에 대해 손 반장은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1차 접종만 해도 약 90%의 예방효과가 나타나며 3주 뒤 2차 접종을 하면 예방 효과가 조금 더 올라가고 유지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런 특성을 감안해 가능한 많은 고령층을 빨리 1차 접종을 맞게 하고 이후 후속물량을 통해 2차 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접종계획은 짜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시기별로 1차 접종이 집중될 때와 2차 접종이 많아질 때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또한 백신공급 일정에 따라 총 접종대상의 규모도 함께 변동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손 반장은 이러한 전략에 관해 "2차 접종분을 남겨놓기보다는 1차 접종분을 우선적으로 활용한다는 등의 설명들을 미리 드렸다"면서도 "접종의 전체적인 배분과 양상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하는 지적으로 이해하겠다"고 해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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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역시 이와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고도 첨언했다. 화이자에 이어 AZ 백신까지도 접종을 위한 물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AZ 잔여량에 대해서는 내일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의 백신 관련 합동 브리핑이 예정돼 있다"며 "그때까지 상황을 좀 파악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3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관련 사항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브리핑에서는 2분기 백신 접종계획 변경 사항 등이 발표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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