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에게도 후회는 있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0·사진)은 1일(현지시간) LA에서 개최한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작년에 애플 주식 일부를 팔았다"면서 "그것은 아마도 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애플 주식 3.7%(약 9억4400만주)를 매각했다. 이 같은 매도로 3월 말 기준 버크셔해서웨이의 애플 주식 보유액은 111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버핏 회장은 "애플 제품이 사람들의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어마어마하다"면서 애플에 대한 극찬을 이어갔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동차와 애플 중 하나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자동차를 포기할 것"이라며 "애플 주식이 엄청나게 싸다"고 평가했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 최대 투자종목이 애플이기 때문에 애플을 의도적으로 띄운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지난해 1분기 497억달러 손실을 본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에는 117억달러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버핏 회장이 지난해 전량 매도했던 항공주는 경기 회복에 따라 주가가 올랐지만 이에 대한 후회는 표시하지 않았다. 버핏 회장은 "여전히 항공주를 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상장 등 이른바 '스팩 광풍'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표시했다. 버핏 회장은 "내가 알기로는 스팩들은 2년 안에 돈을 써야 한다"며 건전한 투자 방식이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스팩 광풍'이 "영원히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과 대규모 재정 부양 패키지를 언급하면서 "놀랍도록 효율적인 방식으로 경제가 부활했다"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 2인자이자 버핏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부회장(97)은 "비트코인의 성공을 증오한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비트코인이 지나치게 변동성이 크고,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면서 거친 언사를 쓰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멍거 부회장은 "이런 빌어먹을 개발품(비트코인)이 역겹다고 생각하며 문명 사회의 이익에 역행한다"며 "납치범이나 강탈범에게나 유용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버핏 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서 언급을 자제하다가 멍거 부회장의 답변에 동의를 표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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