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생산은 주춤…거리 두기 완화로 서비스업 생산은 늘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의 문제로 광공업 생산이 주춤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늘며 전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되고 봄나들이 활동이 늘어나며 소비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동향’을 보면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6으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1월(-0.5%) 감소했다가 2월(2.1%) 반등한 뒤 두 달째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4.3% 늘었지만 자동차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4.8% 감소했다. 기계 장비도 3.0% 생산이 줄어들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큰 폭으로 광공업생산이 증가하면서 조정압력을 받았지만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증가 폭은 2020년 6월(1.8%) 이후 최대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거리 두기 완화로 숙박·음식점(8.1%)과 도소매(1.6%)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5.8%)도 두 달 연속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2.3% 늘어나며 2020년 8월(3.0%)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소비 증가세를 주도했던 가전제품 등 내구재(-1.0%) 판매는 줄었지만 따뜻한 날씨에 거리 두기 단계 완화로 외출이 늘며 의복 등 준내구재(9.1%), 화장품 등 비내구재(1.5%) 판매가 증가했다. 소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 판매액이 전월 대비 3.7% 증가했다. 전문소매점, 면세점, 편의점 소비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늘었지만 선박 등 운송장비(-0.5%)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보합을 보였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100.2였다. 경제심리지수, 코스피 등에서 증가함에 따라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한 103.1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연속 상승해 2010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을 이어갔다.
어 심의관은 “주요국 정부들의 대규모 경기부양정책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됨에 따라 경제심리가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 심의관은 “다만 코로나19의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서 지표들이 매우 가변적일 수 있다는 점은 항상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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