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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인도, 코로나 확진 교민 120명 넘어...항공기 증편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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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9일 인도 뉴델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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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정부는 대규모 방역·보건 물품 지원과 교민 귀국용 부정기 항공편 증편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30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주(駐)인도 한국대사관은 인도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약 1만 명 가운데 이날까지 12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치료 중인 인원은 43명이다. 다만 대사관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교민도 있을 수 있어 실제 확진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이날 오전 기준 자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1,876만2,976명으로 집계했다.

정부는 인도에 산소발생기와 산소통, 음압 캐리어 등 물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가 폭증하면서, 인도에 산소 치료 장비와 의료용 산소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 규모는 400만 달러(약 44억5,000만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인도 정부와 구체적 물품과 운송수단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현지 상황이 심각한 만큼, 최대한 신속히 많은 물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거주 교민들의 귀국을 돕기 위한 부정기 항공기 증편도 검토한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다음 달 운항이 예정된 한국-인도 간 전세기 항공편은 총 12편이다. 기존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린 것이지만, 추후 인도 현지의 귀국 수요에 따라 추가 증편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는 28일 인도 현지 한인회 요청으로 의료용 산소 발생기 14대가 담긴 외교행낭을 보냈다.

여행경보 격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전 국가ㆍ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1개월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 평시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 이상, 3단계(철수 권고) 이하에 준하는 경보다. 코로나19 위기가 인도에서 더 심화할 경우 추가적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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