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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겪은 괴질환 증상이 미국 본토에 있는 관리들에게서도 나타나 미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CNN방송은 미 국방부 등 정부기관이 국내 당국자에게 괴질 증상이 나타난 사례 최소 2건을 조사 중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중 한 건은 지난해 11월 백악관 남쪽 공원 지대인 일립스 인근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가 갑자기 증상을 앓은 경우입니다.
다른 한 건은 2019년 워싱턴DC 근처인 버지니아주 교외 지역에서 개 산책을 하던 백악관 직원에게 나타났습니다.
당시 이를 보도한 남성잡지 GQ에 따르면 이 직원은 한 차량과 그 차량에서 나온 남성을 지나친 직후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GQ는 "산책하던 개가 우선 자리에 멈춰 섰고, 이후 그 직원에게도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음이 높은 소리가 귀에 울렸고, 머리가 극심하게 아팠으며 얼굴 옆쪽이 저렸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두 직원은 수년 전 쿠바, 중국 등 외국 주재 미국 당국자들이 잇따라 앓은 괴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6년 쿠바의 미국 대사관 직원 일부는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 상실 등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한밤중 거주지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고도 보고했습니다.
이후 2018년 중국에서 일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 일부도 같은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이한 증상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이름을 따 '아바나 증후군'이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괴질환의 원인을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발표하거나 추정하지 않았지만, 미국 국립과학원은 지난해 12월 극초단파 공격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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