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이 30일 EU 행정을 담당하는 유럽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EU가 올 1월 말부터 3개월간 수출을 허가한 코로나19 백신 양은 총 1억4천800만 회분이고, 이 가운데 35.3%인 5천230만 회분이 일본에 배정됐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의 주력 공장이 벨기에에 있는 등 백신 생산거점이 산재한 EU는 역내 각국이 먼저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외로 수출되는 백신 물량을 허가제로 관리하고 있다.
이달 27일까지 44개국을 대상으로 총 779건의 수출을 허가했다.
일본 다음으로 수출 허가 물량이 많은 곳은 영국 1천730만 회분(11.7%), 캐나다 1천420만 회분(9.6%) 순이다.
아사히신문은 EU의 수출 허가분 중 배송까지 완료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EU 각국에서 생산되는 백신 물량으로만 5천만 회 접종분 이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이 이미 확보한 물량에 대해선 EU가 수출 허가를 모두 내줬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일본공수(ANA) 화물기 편으로 지난 2월 21일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본은 지난 2월 17일부터 의료 종사자(약 480만 명)에 이어 이달 12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약 3천600만 명)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사용해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27일까지 총 접종 횟수는 322만5천400회로, 한 사람당 2차례 접종으로 따지면 인구 대비 접종률이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예방접종법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역할이 정해진 일본에선 접종장과 의사, 간호사 확보 업무를 원칙적으로 지자체가 담당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자체 차원에서 의료인력과 접종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접종이 원활하게 진척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접종 행정을 둘러싼 국민적 불만이 커지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을 오는 7월 말까지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 자위대 인력을 투입하는 대규모 접종장을 내달 중 개설해 직접 운영키로 하는 등 그간 지자체에만 맡겼던 접종 업무에 직접 관여할 예정이다.
휴일 등 진료 시간 외에 접종하는 의료진에는 협력금 지급을 검토하는 등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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