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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의 역습…2만명이 공매도 자격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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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매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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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거래 자격증을 딴 개인투자자가 3400명을 돌파했다. 공매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동학개미군단의 역습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교육원이 지난 20일부터 진행 중인 공매도 관련 사전교육에 약 1만명이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거래소의 '개인 공매도 모의거래인증시스템'을 통해 모의거래를 참여한 개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현재 총 5380명으로, 이 중 3447명이 이수했다. 두가지 과정을 모두 이수한 이들이 공매도용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사에 이수번호를 제출하면 당장 다음 달 3일부터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다.

여기에 공매도 투자가 가능한 전문투자자수도 지난해 말 1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만 수천명이 늘어 현재 1만명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2만명에 달하는 동학개미군단이 공매도 시장에 참전하는 셈이다. 문턱이 낮아진 만큼 공매도 투자 자격을 갖추려는 개인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매도는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판 가격보다 싸게 매입해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방식이다. 그간 개인투자자들도 일부 종목에 한해 참여는 가능했으나 여러 제약이 존재해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공매도를 하려면 우선 주식을 빌려야 하는데 대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작년 2월 말 기준 6곳, 대주 대상 종목은 393개(205억원)에 불과해 개인들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가 더 쉽게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대주가 가능한 증권사를 28곳으로 늘리고 대주 대상은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전 종목,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다만 공매도는 주식을 매수한 이후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시 손실이 급격하게 불어날 수 있다. 공매도 투자 경험이 없을 경우 거래소의 모의거래 시스템(1시간)과 금융투자교육원의 사전교육(30분)을 모두 이수해야 하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의 불만이 큰 가운데 제도 개선을 통해 투자자 접근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외국인과 기관 대비 불리한 부분이 많아 실제 투자에 나서는 개인이 많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 공매도 문턱이 낮아졌지만 투자에 나서는 개인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주 담보비율이 외국인과 기관은 105%인 반면 개인은 140%로 높기 때문이다. 담보비율은 주식을 빌렸을 때 잔고로 유지를 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의무상환기간 역시 외국인과 기관은 사실상 무기한이지만 개인은 60일로 제한된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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