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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골드만삭스의 경고...“비트코인, ‘더 잘 설계된’ 가상화폐에 수요 뺏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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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금보다는 구리에 가까워”
실제 사용 부족ㆍESG 취약성ㆍ다른 가상화폐와의 경쟁 등 문제 꼽아


이투데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채굴에 투입되는 막대한 전기 사용으로 인한 환경 문제에서부터 실제 사용 부족 등의 다양한 이유로 ‘더 잘 설계된’ 다른 가상화폐에 수요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8일(현지시간) 투자자 노트를 통해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의 총괄을 맡은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수석 상품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엄청난 유동성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실제 사용 부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취약성을 갖고 있다”면서 “또한 다른 가상통화와의 경쟁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되는 것을 막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시장에서 전통적 장기 가치 저장 수단으로 통했던 금이나 예술작품, 와인 등은 실제 사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누렸는데, 비트코인은 실제 활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실수요가 투자 수요의 변동성을 흡수하는 것처럼 실제 사용 또한 가격의 변동성을 완화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곧 그 자산의 가치가 ‘제로(0)’가 될 가능성이 작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6만5000달러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급락하면서 5만 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커리 총괄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줄었는데 이로 인해 위험자산에 불던 순풍의 일부가 사라졌고,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났다”면서 “비트코인의 거래 행태를 보면 금보다는 구리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인다는 점은 “비트코인이 지배적 가상화폐”라는 주장과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리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더 잘 설계된(better-designed) 가상화폐에 가치 저장 수요를 빼앗길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이더(이더리움), 알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에 기반을 내줬다. 가상화폐들 사이에 지배적인 장기 가치저장소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비트코인에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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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기후 정상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In this image from video, Bill Gates speaks during the White House Climate Leaders Summit, Friday, April 23, 2021. The White House is bringing out the billionaires, the CEOs and the union executives Friday to help sell President Joe Biden's climate-friendly transformation of the U.S. economy at his virtual summit of world leaders. (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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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은 비트코인 채굴과정에서 막대한 전기가 투입되며 이는 아르헨티나 한해 전기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거래하는 과정에서 인류에게 알려진 어느 방법보다 전기를 많이 소모한다”면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트코인 옹호론자는 비트코인 채굴에 재생 에너지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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