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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가상화폐 불안감, 질서 부재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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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화폐가 아니라 위험 주장, 동의 못해"

"가상화폐 불안감, 레퍼런스와 질서 매우 빈약 때문"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가상화폐가 현재 기준 위험자산임에는 틀림 없으나 단지 실체가 없는 이유로 위험하다고 보는 것을 옳지 않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데일리

정 부회장은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라서 위험하다는 주장은 동의가 안된다”고 썼다. 가상화폐는 그 자체로 결제수단이 되는 게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서 ‘되냐 안되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광물, 오일, 농작물이 누군가 중앙 통제를 하고 있어 투자 대상인 것은 아니다”면서 “채광, 정치, 기후 문제 등으로 언제나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물이 아니라 프로그램 코드와 같은 ‘개념적 가치’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주장도 “좋은 설명이 아니다”고 정 부회장은 생각했다.

그는 “우리 주위에 개념적인 투자 대상은 이미 많다”며 “인덱스펀드, 환율, 옵션 등은 익숙하기는 해도 사람들이 만들어낸 개념일 뿐”이라고 전제했다.

유독 가상화폐에만 불안감을 더 느끼는 것에 대해 정 부회장은 “레퍼런스와 질서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금 가격은 은과 동 등의 가격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혼자서 움직일 수 없다. 달러는 다른 화폐들과 연동돼 있다. 어떤 자산이든 가치 판명에 있어 준거집단이 있지만 가상화폐는 아직 그게 부족할 뿐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주가는 크게 오르내리지만 벨류에이션이라는 공감대가 있고 인덱스는 준거그룹이, 오일은 긴 역사가 엤고 대체제가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가상화폐는 용도, 레퍼런스와 벨류에이션이 빈약하고 오르건 내리건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물론 나보다 훨씬 큰 그릇인 일런 머스크의 생각은 다르다”면서 글을 마쳤다.

일런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에 부채질한 인물로 여겨진다. 팔로워 5000만명을 거느린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머스크가 알트코인 중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했던 도지코인을 언급하자 당장 수백%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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