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 대표는 지난 26일 국회 앞에서 농성중인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방명록에 적힌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이름을 본 황 전 대표는 "어디 의원이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류 의원은 26일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분발하겠읍니다"라고 적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황 전 대표는 댓글로 "의원님을 왜 몰랐겠습니까. 고마워서 반어법으로 얘기한 것인데 표현이 매끄럽지 못했다"면서 "젊은 의원이 씩씩하게 국민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고맙다"고 적었다.
지난해 4월 15일 총선 당일 당대표직을 사퇴한 뒤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황 전 대표는 올해 3월 이육사의 시 '광야'를 페이스북에 인용하면서 SNS 활동을 재개했다. 21일에는 청년 고독사, 27일에는 암호화폐 관련 글을 게재하며 사회·경제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키워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거나 직접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26일 최 의원의 천막을 찾았을 당시에도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다.
하지만 황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바라보는 야권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중도보수로 확장을 겨우 이뤄낸 국민의힘이 강경보수 중심의 '도로한국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총선 결과에 대한 결자해지 없이 당대표직을 던졌다는 점에 대한 책임론도 나온다. 당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에서 “지난 총선에서 대패했고 당시 사령관을 하셨다"면서 "지금 몸을 푸시든 뭐든 개인의 자유지만 (정계복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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