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가상화폐를 띄우고 대규모 투자도 한 곳이 바로 테슬라죠.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을 때, 비트코인을 판 걸로 드러나면서 비난이 일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말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대문에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올렸습니다.
2월 초 테슬라는 1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6600억 원어치 비트코인을 샀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살 수 있게 하겠다고 선언도 했습니다.
이러면서 가상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파파 머스크'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큰 신뢰를 얻었습니다.
'파파 머스크' 효과로 비트코인 가격은 2월 한 달 동안 64% 올랐고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정작 테슬라가 비트코인이 고점을 찍었을 때 갖고 있던 가상화폐의 10%를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테슬라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억2700만 달러, 약 3022억 원어치 가상화폐를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수익은 1억1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20억 원입니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역대 가장 많은데, 가상화폐 수익이 4분의 1을 차지한 겁니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선 "배신당했다",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조모 씨/가상화폐 투자자 :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머스크 말 한마디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데 기대심리를 넣어놓고 자기는 수익 챙겨 나가는 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닌가…]
미국의 한 투자자는 소셜 미디어에서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보다 가상화폐 거래로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를 배신한 브루투스에 빗대 '머스크는 코인계의 브루투스'라고도 했습니다.
비난이 커지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가 개인적으로 가진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테슬라는 비트코인이 잘 거래된다는,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분을 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정아람 기자 , 조용희,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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