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차익 힘입어 분기 최대실적
“값 올려놓고 보유 약속 깨” 비난
“내 지분은 안팔았다” 수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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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10%를 팔아 1,100억 원대의 이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을 띄운 후 재빨리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1분기 디지털 자산(비트코인) 2억 7,200만 달러(약 3,024억 원)어치를 처분해 1억 100만 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1분기 역대 최고치인 4억 3,8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23%를 비트코인으로 벌어들였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판매 대금으로 영업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머스크가 꼼수를 부려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머스크가 트위터상 프로필을 ‘bitcoin’으로 바꾼 직후 비트코인 달러는 6,000달러 이상 뛰었다. 이후에도 테슬라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비트코인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머스크는 “구매 대금으로 받은 비트코인을 다른 법정화폐로 교환하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랬던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이익을 챙긴 사실이 알려지자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순익은 자동차 판매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고 비꼬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머스크는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과 달리 자신은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테슬라는 대차대조표상 현금 보유 대신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비트코인 보유 지분의 10%를 팔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권투자사 본드앵글의 비키 브라이언은 CNBC 방송에서 “비트코인은 유동성이나 다른 이점을 가진 현금성 통화가 아니다"라며 “거래가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가 시세 예측이 제한된 변동성 자산인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추가해 "재무 상태의 명확성을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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