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소지 없도록 설계 변경"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입장 발표를 위해 들어오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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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월대 복원'안을 다시 추가하면서도 행정안전부와의 갈등 소지는 없앴음을 분명히 했다.
오세훈 시장은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재 계획된 안을 바탕으로 하되 역사성과 완성도를 높여 광장사업을 조속히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광장의 역사성을 강화하기 위해 '월대 복원'을 이번 공사에 추가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월대 복원은 역사성 회복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초 설계안이 일부 수정된다.
오 시장은 "광화문 바로월대를 복원하게 되면 광화문 앞이 약간 볼록한 형태로, 유선형으로 돌출된다"며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형태의 구조 변경만 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율곡로 교통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행안부와의 갈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생전 광화문광장 사업 발표 당시 행안부와 수차례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발표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월대 복원과 연계해 사직로를 광장으로 전환해 차도를 없애고, 정부청사를 우회하는 U자형 우회도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이에 김부겸, 진영 당시 행안부 장관이 잇따라 반발했다. 해당 계획대로라면 청사 순환도로가 없어지고 청사경비대, 방문안내실 어린이집 등 부속건물 일체를 철거해야 해 청사 기능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김부겸 전 장관은 2019년 초 언론을 통해 수차례 "서울시 설계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개 비판했다.
같은해 7월 진영 전 장관 역시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사업 일정 조정 등을 요청하며 반대를 표했다.
행안부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던 서울시는 2019년 9월 결국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후 서울시는 시민, 인근 주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끝에 시장 대행 기간인 지난해 11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에 돌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성안에 대해 "월대 부분만 유선형으로 휘어지도록 해 당초 정부청사 뒤로 돌아가는 계획이랑 전혀 상관없다"며 행안부와의 갈등 소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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