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보고서
“가상화폐 조정, 기술주 리스크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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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코로나19 이후 공격적인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기반으로 비트코인과 기술주 간의 강한 동조 랠리가 진행됐으나 차별화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5일 6만34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5만달러를 하회하는 등 큰 폭의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기술주 조정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점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 원인에 대해 △미 재무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자본 이득세 80% 부과 루머 등 규제 리스크 △도지코인 급등락으로 대변되는 과도한 팬덤 효과 후유증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의 부작용 △버블 논란 등 다양한 의견이 거론되고 있지만 약화되는 유동성 효과 등을 꼽았다.
유동성 흐름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다. 현재 글로벌 유동성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전년동월 기준 증가율은 둔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주요7개국(G7) 국가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서기 시작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나 유럽중앙은행(ECB)이 현 통화 정책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급격한 유동성 축소 우려는 없지만 펀더멘탈보다 수급, 즉 유동성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잇따른 유동성 축소 뉴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면서 “2018년 초 비트코인 급락 당시에도 미 연준이 2017년 12월 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을 재개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폭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과 기술주의 동조화는 약화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공격적인 유동성 확대로 각종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국면은 점차 마무리 국면에 접어 들고 있어 이제는 펀더멘털이 각종 자산 가격 흐름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란 예상이 이유였다. 아직까지 비트코인은 수급이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이나 기술주 등 주가는 유동성과 함께 이익 사이클에 기반한 가치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과열 논란이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유동성 축소시 이를 대체할 펀더멘털이 부재한 반면에 기술주는 유동성을 강한 펀더멘털이 대체할 수 있다”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큰 틀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관점에서 각광 받을 수 있는 시장이지만 아직 자산가치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 부재해 유동성 흐름에 가격이 급등락할 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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