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Z는 유감을 표시하면서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사전 구매 계약 위반을 근거로 지난 금요일(23일) AZ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일부 공급 계약이 지켜지지 않았고 업체는 제때 물량 인도를 위해 신뢰할 만한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소송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계약에서 약속된 충분한 물량이 신속히 전달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AZ는 지난 수개월간 EU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을 대폭 감축하면서 EU와 갈등을 겪었다. 1분기에는 당초 약속했던 1억2000만회분 중 3000만회분만 공급했고, 2분기에는 1억8000만회분중 7000만회분만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AZ가 원래 공급하기로 약속했던 물량의 3분의 1가량밖에 납품하지 못하는 것은 계약 위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EU의 입장이다.
AZ는 즉각 성명을 내고 EU의 소송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며 공급 목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완전히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당초 약속된 물량을 공급할 계약상 의무는 없다고 AZ는 항변한다.
AZ는 "유럽뿐 아니라 세계에서 제약사들이 공급에 차질을 빚는 데서 보듯이 백신은 제조가 힘들다"며 "우리는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고 생산량이 개선되도록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백신 생산 공정은 무척 길고 진전이 실질적 물량 증가로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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