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결제기준 4월 19~25일)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종목 1위는 코인베이스였다. 지난주에만 7900만5212달러(약 880억1180만원)를 사들였다.
2위는 미국 전기차제조업체 테슬라로 순매수액이 7578만6023달러, 3위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상장지수펀드(SPDR S&P 500 ETF)'로 순매수액이 3633만4126달러를 기록했다.
4위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TSMC(2695만7037달러), 5위는 대표적인 기술주 ETF인 인베스코 VVV '아이셰어즈 코어 채권 ETF'로 3616만143달러를 기록했다. 6위와 7위는 '아이셰어즈 골드만삭스 반도체 ETF'(2104만974달러)와 대표적인 기술주 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2603만8262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은 코인베이스 상장 첫날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직상장 첫날인 지난 14일 해외주식 순매수 2위를 차지하더니 1주만에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처음 편입되는 사례로 거론되면 상장 첫날 코인베이스의 시초가는 준거가격인 주당 250달러보다 52.4% 급등한 381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계속 하락해 현재 약 29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상장을 앞두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계속 커져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투자자들이 다소 냉정을 찾으며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윤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마켓캡 기준 거래소 3위인 크라켄이 상장을 준비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변동성이 크고 가상화폐에 대한 각국 정부의 입장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인베이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점은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감과 신중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이어 미국 크라켄과 이스라엘 이토로 등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르고 있고 암호화폐 ETF 출시를 준비중인 곳도 다수다.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 역시 최근 급격히 늘어났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넌스 등은 대출 형식으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실제 예치한 금액의 최대 125배까지 매수가 가능하다.
최근 암호화폐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우려에 각국 정부의 규제 시사 등으로 변동성이 급격해지면서 투자에 주의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서비스 바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지난 17일 하루에만 약 100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 강제 매도가 발생하며 하락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가상화폐 분석 회사 체인애널러시스의 필립 그래드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도지코인 등의 최근 급락은 이들 가상화폐가 얼마나 극단적으로 큰 변동폭을 보일 수 있는지 투자자에게 상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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