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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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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도 백신 접종률 순"…앞서는 美·英, 뒤처진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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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국과 영국, EU 순으로 회복 전망"

美 1분기 6.5% 성장…유로존은 역성장 추산

"경제 재개 유일한 길 백신…성장과 직결"

중앙일보

미국 캘리포니아는 백신 접종률과 입원 환자 수가 안정적이 되면 오는 6월 15일 경제를 완전히 재개장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의 식당에서 시민들이 식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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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일상 정상화에 시동을 건 미국이 세계 경제 반등을 이끌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을 맞은 순서대로 경제가 살아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과 영국이 앞서고 유럽연합(EU)이 그 뒤를 따르는 단계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WSJ은 미국과 유럽에서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그간 찾지 못했던 가게와 식당, 호텔로 몰려드는 이른바 '보복 소비' 현상을 전하며 가계에 쌓인 저축이 소비 확대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1분기 말 현재 전 세계 가계의 코로나19 관련 저축액은 약 5조4000억 달러(약 6011조원)로 추산했다.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백신 접종 후 넓어진 활동 반경과 만나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신 접종률이 42.2%에 이르는 미국은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 항공사들이 무급 휴직 중인 기장과 승무원 등을 다시 일터로 부르고 있다. 개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는 "최악의 상황이 드디어 지나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WSJ 설문조사에서 최저 수준 금리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관철한 1조9000억 달러(약 2115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받쳐주는 가운데 소비가 회복되면서 1분기 미국 경제는 6.5%(연율)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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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영국 런던 소호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앉아 식사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방역 제한을 완화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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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은 영국은 백신 접종을 초고속으로 실시한 뒤 신중하게 경제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반대로 유로존은 1분기에 -3.2%(연율)의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가 다시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는 등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는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백신 접종의 속도와 범위가 경제 회복의 시기와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클라우스바더 소시에테제네랄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재개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백신 접종"이라면서 "가장 빨리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가 회복 경쟁에서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해 12월 8일 영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했다. 일주일 뒤 미국이, 그로부터 또 일주일 뒤 유럽연합(EU)이 시작했다. EU는 초반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공급이 달려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혈전 문제가 나타나면서 유럽의약청(EMA)이 안전성을 확인할 때까지 접종이 중단돼 백신 접종이 크게 뒤처졌다.

EU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 비율은 21%로, 미국(42%)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유럽 집행위원회는 최근 백신 생산 증가로 7월까지 성인 인구의 70% 접종 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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