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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롤러코스터' 가상화폐 대신 금 사자…거래량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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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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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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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극심하다. 이에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26일 오후 3시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일보다 5.27% 오른 5만2557.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5만달러 선을 두고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에도 4만80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다시 반등하며 요동쳤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관련 글을 올려 88배 급등했던 도지코인도 전날보다 약 7% 하락했다.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면서 변동세가 적은 금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올해 금 거래량은 1만633㎏이다. 이 중 개인의 매수량은 6560㎏에 달한다.

2020년 연간 금 거래량인 2만6201㎏의 절반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된 금 거래량인 7383㎏과 비교하면 30% 늘어난 수치다.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동기간 4608억600만원에서 올해 6899억93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이 하락하자 벌어진 현상이다. KRX금시장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금 99.99K의 시세 6만4480원이다. 지난해 4월26일엔 6만853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4월에서 7월 초반까지 6만원대 후반과 7만원대 초반을 멤돌던 금 가격은 지난 7월 중순에 들어 8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하락세를 타다 10월부터 6만원대에 머물렀다. 최근 한달간 금의 시세는 6만3000원대의 횡보세였다가 가상화폐 하락에 6만4000원대 반등에 성공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금의 상승세를 내다보기도 했다. 유명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가장 큰 거품'이라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비교적 변동성이 낮은 금이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추천해왔다.

미국 증권사 밀러타박 수석 시장전략가인 맷 메일리 도 올해 금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고, 뉴스트리트 어드바이저스 그룹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델라노 사포루는 금은 장기적으로 낙관적 추세를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변동성이 크지 않은 금의 특성상 큰 성장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있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2020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유동성 팽창에 기인했던 금의 랠리는 2021년 리플레이션 사이클의 도래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봤다.

진 연구원은 "지난해 금은 제로금리 환경에서 가장 유망한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실질 금리에 기초한 적정 가치 대비 연평균 7%의 프리미엄에 거래됐다"며 "현재 금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매크로 환경 및 구조적 수급약화 요인을 감안했을 때 올해는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힘들고 특히 하반기 이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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