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국내외 가상화폐 관련주 줄줄이 하락세…코인베이스 주간 15%↓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학개미, 코인베이스 900억 순매수…국내에선 우리기술투자 등 약세

연합뉴스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코인베이스 등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가상화폐 관련 종목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상장한 이후 국내 투자자는 7천900만달러(약 883억원)를 순매수 결제했다. 매수 결제액은 1억3천946만달러(1천559억원), 매도 결제액은 6천45만달러(676억원)였다.

이 기간(결제 기준 19∼23일) 해외 증시 종목 중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다.

그러나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23일(현지시간)에도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342달러로 마감한 이후 한 주간 14.7% 떨어졌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잇따라 하락하면서 관련주를 향한 투자 심리도 약화하고 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는) 기본적으로 거래 자산 플랫폼"이라며 "증권사가 주식 거래대금에 따라 (주가가) 변동을 보이는 것처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나타난다면 거래대금 축소 우려로 코인베이스 주가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마라톤디지털홀딩스(-17.0%), 라이엇블록체인(-13.8%), 마이크로스트레티지(-11.6%) 등도 하락했다. 마라톤디지털홀딩스, 라이엇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채굴 기업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소프트웨어 업체이지만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사들여 관련주로 분류된다.

국내 투자자는 코인베이스 상장 전날 라이엇블록체인(483만달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376만달러) 등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가상화폐 가격 급등에 따라 단기간 주가가 오른 종목 위주로 하락 폭이 더 깊었다.

두나무 지분을 일부 보유한 우리기술투자[041190]는 한 주(4.19∼23) 동안 16.5%, 빗썸코리아 지분을 가진 비덴트[121800]는 16.4% 각각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가상화폐 가격 상승, 코인베이스 상장 등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 이달에 52주 신고가(종가 기준)를 새로 쓴 바 있다.

같은 기간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2.0%), 다날[064260](-2.0%)도 코스닥지수 상승률(0.51%)을 밑돌았다.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인 나심 탈레브는 최근 CNBC 방송에 나와 "(비트코인이) '폰지사기'(불법 다단계 금융사기)의 특징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비트코인 사이에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며 "하이퍼 인플레이션(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오는데 비트코인 가격은 제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대로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월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심사 결과가 발표되며 5월 초에는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1/10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선물계약 상품(Micro bitcoin Futures)이 출시된다"며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화폐 편입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빈기범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블록체인은 유망한 기술이다. 리플은 해외 금융기관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먼 미래 얘기긴 하겠지만, (가상화폐 등이) 경제 구조의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encounter2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